좆소 다니면서 진짜 빡세게 모은돈이 조금 있다.

월급 한푼도 안쓰면서 굶고 고생하고 모으고

조금 모이면 그걸 화르륵 정기예금에 넣어버리고

조금 더 모이면 그걸 또 전부 이자 잘주는곳 찾아 넣고

그러면서 모았다. 주식 코인 그런거는 안하고.

부모님에게 100원도 지원 안받는다고 전제하고,

서울을 포기하고 조금 지방으로 내려가면 

이걸로 10평대 후반~잘하면 20평대 초반 아파트 하나 간신히 살 수 있다.

대출 없이 살 정도는 되는데

그거 사고 나면 내 손에는 한푼도 안 남는다.

여친에게 돈 얘기를 물어보지는 못했는데,

여친은 보나마나 지금 모은돈이 많지는 않을것 같다.

(여친도 같은 좆소 다니고있음)

여친에게 돈 얼마나 있는지,

안 물어볼 수는 없을 것 같다.

물어보기는 해야 할것 같다.

내가 가진 돈만으로 결혼할 수 있을까?

여친이 몇천이라도 가져오게 한뒤 그걸로 살면서

당분간 둘이 빡세게 절약하며 살면,

어느정도 살아갈 기반은 갖춰지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아니면, 굳이 내 집을 일찍 사려고 하지 말고

(난 집을 빨리 살 생각을 했었는데)

회사 가까운곳에 전세나 월세집을 얻은 뒤에

거기서 살면서 돈을 모을까?

아니면, 돈을 조금 더 모으고 난 뒤 할까?

집을 산 다음에도 내 손에 3천 정도는 남도록 말이야.

의견들 좀 부탁한다.

이런 고민은 생전 처음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