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21년 여름

파견 계약직 계약만료 후 실업급여 타먹다가 끊겨서 알바 알아보던 도중

그나마 했던 일이 물류라서 알바몬에서 물류직 알아봤음

가보니 무슨 교회 건물에서 한 층만 전세받아서 포장&까대기 하는 업체였음

전 직원 수 대표 포함 5명에 알바 2명 총 7명에서 알콩달콩 라디오 틀어놓고 일하는 회사였다

몇 달 뒤 알고보니 연매출 3000만원에 대표는 있는 돈 없는 돈 끌어다 쓰느라고 빚더미에 앉아 있다더라

근데 내가 파견 계약직 했던데가 중견 메이저 물류업체였거든 거기서 배운게 좀 있어서 딱 보니까 왜 망해가는지 알겠더라

근데 대표라는 사람이 나쁘지 않단 말이지? 그래서 알바하는 동안에라도 대표님 최대한 도와드리겠다고..

우선 이것 부터 좀 이렇게 하셔야되고.. 저건 저렇게.. 어쩌고 저쩌고

정신차려보니 난 이 회사 차장되있었고 사무실은 3개 되있더라.. 직원수는 20명에 알바 10명 돌려가면서 쓰고있더라

연매출 10억 찍고, 대표 집도 샀을걸?

처음 1년간은 대표도 회사 커가는게 행복한지 맨날 간식싸들고오고 없는 돈에 상여금 챙겨주고, 노래방가서 도우미 불러주고 

나만 몰래 불러서 상품권 수십만원씩 챙겨주고, 그때 까지는 꽤 다닐만 했다

근데 이새끼가 갑자기 무슨 명품사업한다고 지랄하더니, 차도 1억5천짜리 수입차로 바꾸고 마누라는 정수리부터 발끝까지 명품 입고 직원들 감시하러 오더라

평소 처럼 설렁 설렁 하고있는데 마누라년이 와서는 계속 업무 터치하고 염병 떠는데  나 믿고 따라와주는 직원들한테 커버 못쳐줘서 미안했음

아무튼 시발 안그래도 좆같은데 1년정도 지나니깐 월급이 안오르는거임

그래서 걍 말도안되는 금액 딜하고 어버버 거리길래 대답도 안듣고 걍 나와버렸다

나 나올때 몇 명 동시에 그만뒀었는데 , 대표가 나간사람들끼리 동종업계 창업할까봐 쫄아서 기밀유지서약서랑 동종업계 창업 못한다는 서약서 써달라더라

존나 정떨어졌었는데 아무튼 나온지 3년됐는데 아직도 거기서 일하는 사람 얘기로는 매출 존나 떨어져서 벌어놨던걸로 간신히 버티고 있다고는 하더라

그래도 기반 다져놓은게 있으니까 직원 관리만 잘 하면 잘 벌어먹고 살듯

법인 혜택이 많아서 좆소 사장은 걱정 할 필요가 없더라.. 앞으로도 화이팅하고 잘 살았으면 함

걍 갑자기 내 처음이자 마지막 좆소썰 풀고 싶어서 풀어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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