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한심글때 썼던거라 중복으로 재미없을 수도 있음.



때는 바야흐로 가을.
난쟁이 상무에게 고민이 있었음.
무능하지만 사장을 잘 구워삶아 회사를 장악한 난쟁이는
열등감 있는 애들이 늘 그렇듯 자존심이 엄청나게 셌음.



근데 하필 영업대리 중 하나가 기가 드세서 자꾸 자기가 하는 헛소리에 말대꾸를 하는거임.

그래서 아래와 같은 일이 벌어짐.


4분기 대비 워크샵을 앞두고 상무가 자꾸 영업부 그 대리를 갈구는데,
남들 들으라는 듯이 일부러 목소리를 키우며 갈구고,
그가 요구하는 업무적인 사항들(개발팀 대상)에 대해 계속 부정하며



"그럼 우리가 000 대리를 데리고 있어야 하는 이유는 뭔데? 왜 회사에 본인이 필요한가?"



이런 느낌의 멘트를 날려대는데,
말투가 너무 작위적이라 누가봐도 남들이 들으라는 의도가 담겨 보였다.




그리고 워크샵 당일에 개소리 발표들 마치고
상무가 갑자기 투표용지를 하나씩 나눠주지 않는가.

그리고는 회사가 어려운 기로에 있으니 다들 비판적 마음으로 회사에 불필요한 사람을 써 내라는 것이다.


난 당연히 눈치챘다
그릇이 간장종지만한 이 난쟁이 쪼다가 저 영업부 대리를 나가게 하고 싶어

지난주부터 쇼를 했구나.


물론 당연히 그렇다고 해서 사람들이 그 사람 이름을 써서 내진 않았다.



투표 결과를 혼자서 까보던 상무가 표정이 좆같더니만
이런식으로 말을 했다.



"여러분들 다들 한명씩은 떠올라서 적으셨죠? 이러면 회사에 문제가 있다는 뜻입니다.

다음에는 떠오르는 사람이 없어서 적을 수 없도록 노력합시다"



뭐 이런식으로 급마무리를 하는 것이었다.







나는 확실히 백지냈고
나랑 친한애들 몇명도 확실히 백지를 냈다.
근데 뭐 우리가 다 한명씩 적은듯 저런 쇼를 하지.



사람들은 걍 저새끼가 또 으쌰으쌰 쇼하느라 벌인짓이라고 여겼다.



근데 막내경리가 투표용지를 박스채로 대강 구겨서 버린걸
온라인 영업팀 애가 도로 주워왔다.
까보자고 시시덕거리면서.



거기선 상당수의 백지와 나머지는 늙은 경리년의 이름이 즐비하게 나왔다.

000 대리 이름은 세장 나왔다. 뻔하지 어떤새끼들이 쓴지.





병신 난쟁이새끼는

자기가 그렇게 표내면 사람들이 눈치봐서 000대리한테 돌을 던져줄 줄 알았는데

지가 싸고도는 늙은 경리년이 1위를 하자 덮어버린 것이다.




어찌됐건 진즉부터 이직 준비하던 000대리는 나갔다.
그사람은 난쟁이의 의도를 당사자로서 당연히 알았고 드러워서 나간 것이다.
상무입장에선 해피엔딩일지도 모르겠으나



그 다음주에 잡플래닛에 이 내용이 그대로 올라왔다.
내가 글쓴 내용 거의 그대로.


상무는 사람들을 불러모아 노발대발하며
사람 뜻을 왜곡해도 정도가 있지 대체 무슨 짓이냐고 성질을 냈다.


쓴 사람이야 이미 나갔는데 우리한테 지랄한들 말이죠.
좀 전에 잡플래닛 들어가보니 여전히 남아있더라.



PS: 리뷰찾아서 올림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