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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왜 이렇게 잘난 놈이 많은거냐

ㅇㅇ(101.235) 2022.09.05 19:31:40
조회 382 추천 0 댓글 12





어디 계열 회사라고는 밝히지 못한 점 미안하다. 워낙에 판이 좁은 곳이다 보니 약간만 자세히 설명해도 티가날 것 같다. 

대충 물질분석 전문 회사라고 보면된다. 


내가 다니는 회사는 대략 61명으로 이뤄진 중소기업이다. 사무직 대략 20, 분석 및 QA 인원 30, R&D 11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회사 특성상 기본 석, 박사에 좀 나가면 포닥인 그런 곳이다. 내 바로 윗 선임은 석사이며  4년차 경력직이다. 


그런 회사에서 인력난이란 명목하에 학사 수준인 나와 몇몇 대학 동기들을 채용했다. 

회사에서는 우리들을 키운다는 명목하에 아낌없이 투자해주셨고 결과는 폭망했다. 


4개월 동안 제대로된 실험 하나 성공 못하였고 동기들은 하나 둘씩 포기했다. 

그러던 중 정신을 차려보니 나 혼자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팀장님께서는 유일하게 남은 나를 어여삐 여겨 계속해서 지도해주시고 도와주셨다. 

하지만 결과는 영 좋지 못했다. 실험을 5번 하면 3번만 성공했다. 그저 피펫팅만 해서 농도만 맞추면 되는 걸 계속해서 QC 영역과 LLOQ부분에서 실패했다. 


그렇게 팀장님과 다른 선임분들의 지원에도 나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였고 어느센가 나는 낙동갈 오리알 신세가 되어버렸다. 

더 이상 나에게 기회를 주려고 하지 않았고 없는 사람 취급했다. 그래 시발 나였어도 계속 실패하는 놈에게 돈 낭비는 에바라고 생각할거다. 

실패하는 이유를 알면서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이유야 당연히 손기술 문제니까. 


아무리 연습하고 싶어도 피펫 팁 한 박스에 15~20만원이다. 키트 하나에 20만원 가량이고.

연습을 하고 싶어도 회사의 지원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존나 우울했다. 주어진 기회를 다 망치고 이제는 그 기회 마저 사라진 지금이 너무 좆같았다. 시발 좀더 잘했으면 좋았을 걸


그렇게 한달이 더 지나 3개월이 지났고 신입으로 박사 과정 중인 대학원생 3명이 들어왔다.

이유는 이쪽 계열로 좀더 배우고 싶어 담당 대학원 교수랑 회사 대표랑 협의했다나 뭐라나 


모두가 나보다 키도 크고 훤칠했다. 아니 시발 애초에 무슨 비율이 말이 안된다. 

회계 쪽 여자 사원 두명이 있는데 3명이서 서로 이야기하더니 말 놓고 번호까지 교환하더라. 

맨날 죽상인 표정으로 출근, 퇴근을 반복하던 2명은 새로 들어온 신입 3명 덕분에 기분이 좋았는지

처음으로 나에게 퇴근 인사를 했다. 회사 다니면서 처음으로 말을 나누었다. 그전에는 인사를 해도, 말을 걸어도 무시했다. 

존나 부러웠다. 키도 작고 비율도 좋지 못한 나는 꿈도 꾸지 못할 현실이었다. 


수석 연구부장님께서 나와 신입 3명을 불러 같이 실험을 시켰다. 모두 동일한 조건 하에 동일한 실험을 진행했다.

나는 3개월 동안 계속해서 한 실험이였고 나머지 3명은 처음 접한 실험 같아 보였다. 


결과는 나는 가까스로 합격 판정을 받았지만 나머지 3명은 존나 말도 않되게 결과가 잘 나왔다. 

결과 오차가 +- 20%이내 여야하는데 나는 가까스로 19% 로 턱걸이였지만 그 3명은 7~12%의 결과가 나왔다. 

팀장님은 3명이니까 적어도 한명은 우리팀에 오겠지하며 좋아했다. 


하지만 결과는 3명다 다른 팀으로 배속되었고 우리 팀장님은 씨발 좆같네라는 표정을 지었다. 

병신같은 폐급새끼가 들어와 어떻게든 교육 시키려고 했더니 좆망

그 와중에 A급 신입 3명이 와서 기대했더니 다른 곳으로 뺏겨버렸네?

결과는 폐급새끼 한명과 계속 일해야한다는 현실에 팀장님은 존나 개빡쳐보였다. 아니 빡쳤다. 

자리에 앉아 존나 한숨만 쉬는데 모를리가 없지. 


그래 박사과정을 하면서 나보다 피펫팅도 많이하고 실험도 많이 했겠지.

고작 몇개월 실험한 벌레인 나보다 결과가 잘 나온건 당연하다. 존나 당연한데 우울해서 화장실가서 존나 울었다. 


그 결과가 당연한건 알면서도 존나 부러웠고 서러웠다. 똑같은 실험인데도 계속 실패하는 내가 존나 싫었다. 

내일 사표 써야겠다. 근데 존나 미안한 기분이 든다.


팀장님은 포기하지 않은 나를 위해 윗선에서 짜르라는 압박에도 좀만 더 해보자며 도와주셨고 모두가 그랬는데

존나 내가 밉다. 도움을 주지 못할 망정 민폐를 끼쳤다.



진짜 자살 존나 마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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