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볼 곳도 말할 곳도 없어서 처음 디시 가입까지 해서 속풀이라도 해본다.  
일단 내 상황을 정리하자면 이제 20살 됐고 미대입시 하다가 미대 입학한다. 부모님 둘 다 있고 오빠 한명있다. 우리 지역에서 제일 좋은 동네에 살고 집값도 7억 넘는다.
하지만 사실 아버지는 우리한테 지원같은 거(등록금 학원비 전자기기 등등) 한번도 해주신 적 없다. 오빠 등록금 음악 작업장비 자취 보증금 월세 등등 우리집 생활비부터 시작해서 사소한 것 까지 죄 다 어머니가 부담 하신다. 빚도 부모님 둘 다 합하면 적어도 5억정돈 있으신 거 같다. 자식 둘이라 해도 둘 다 예체능에 부족함 없이 살았으니 빚이 있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아버지는 중소기업 부장 어머니는 금융 쪽 계약직이니.
올해 1월이었나 어머니가 갑자기 첫학기 등록금은 자기가 내줄테니 다음학기부턴 매달 70만원씩 보태 달라신다. 오빠가 대학 다닐땐 전혀 하지도 않았던 말이었다. 그래도 알겠다고 했다. 어차피 고2때부터 알바를 했었어서 이젠 주 4회 풀타임 알바하는 것도 그렇게 힘들진 않다. 어머니도 힘들테니
노트북이나 자취도 알아서 하란다. 그래도 이해했다. 어머니도 벅찰테니.
근데 오늘 어머니랑 같이 밥먹다가 들은 사실인데 방학빼고 학기중에만 70만원씩 보태는게 아니라 다음학기부터 졸업할때까지 쭉 매달 70만원이라 하신다. 내 의견이랑 어머니의 의견이 사실 달랐던 것이다.
솔직히 나도 면허학원도 다니고 토익학원도 다니고 여행도 가보고 싶고 원없이 술퍼마시고 놀아보고 싶다. 갓 성인되자마자 해본 거라곤 알바 면접보러 다니고 알바 3탕 4탕 뛰는 거다.  
노트북도 미대라 그런지 가볍기만 해서 되는게 아니라 사양? 그래픽? 저장공간 등등 ㅅ발 모르겠지만 여튼 좋아야한다고 맥북 프로 사라고들 하는데 솔직히 돈없다. ㅅ발 들어보니 수업 재료값만해도 벅차던데. 이런저런 이유로 돈 쓸데도 많은데 매달 70만원은 그냥 증발하는거다.
이렇게 생각해보니 갑자기 의문이 들었다. 원래 다들 이 나이때부터 돈걱정을 하며 사나? 오빠는 부족함 없이 원없이 다 하고 사는데 나만 왜 돈에 시달리며 살아야 하지? 싶다.
뭐. 다들 똑같이 이렇게 살고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