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서울 중위권 대학 경영학과 다녔다.
동기들 열심히 한 애들은 대기업 중견 공기업 다니고 있더라
나는 군대다녀오고 나서 아버지 사업이 대박이 났다.
어느정도였냐면 집도 서울 학교도 서울인데 스포츠카 사줘서 그거 끌고 다녔다.
학교 수업시간엔 주식어플 키면 아빠가 증여해준 5억이 그대로 들어있었는데 신기하게 잃지는 않아서 그냥 딸깍하고 수업 대충 듣고 있으면 책상위에 올려놓은 맛폰 화면엔 하루 일당 백만원은 우습게 찍혔다.
나는 당연히 학교 공부는 아예 안하고 돈쓰며 놀기 바빴고 졸업도 류현진 방어율로 간신히 하고나서 한량처럼 일년을 넘게 놀았다. 그냥 대충 식당이나 술집하고 살지 뭐 이런 마인드였다.
그러다 어중간한 학벌이 별로였는지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 공부보단 그냥 미국에서 살고 싶었다. 그러다가 아버지 사업이 대박난지 3년이 조금 지난 시점에 박살이 났다. 내 계좌에 5억이 넘던 돈은 그대로 사라지고 우리집은 강남 아파트에서 아무도 위치를 잘 모르는 지방 오래된 아파트로 바뀌었다.

그 우울증으로 미국에서 급히 돌아온 나는 히키처럼 일년을 집에만 박혀 있었다.
그래도 영어는 잘하니까라는 생각으로 무역하는 ㅈ소에 들어갔다. 사실은 아빠 지인의 회사다. 누가 날 써주겠는가.

이제 다닌지 한달이다. 대표가 돈이 없다며 같이 으쌰으쌰해서 내년엔 챙겨준다고 한다. 월급 200.
한달에 200을 우습게 쓰던 나한테 이 돈은 이제 매일밤 소주를 마시는
돈으로 전락해버렸다. 술없이는 하루하루가 살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