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새끼일 때 발목에 줄을 묶어두면

얘가 막 벗어나려고 발버둥 쳐도 힘이 약해서 벗어나 질 못함

결국 포기하고 그냥 풀어주기 전까지는 무기력하게 있는 거임

근데 코끼리가 나이를 먹고 덩치가 ㅈㄴ 커졌는데도

발목에 줄만 묶어두면 얘가 꼼짝을 못함

어렸을 때 그렇게 묶여서 아무리 발버둥 쳐도 벗어나지 못 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

그리고 난 이 예시랑 맞는지는 모르겠는데

아직도 돈이라는 줄에 묶여있음

어렸을 때 부터 게임에 돈 쓰면 얻어터지고 월정액으로 빠지는 건 폰 요금 외에 절대 안되고

웬만한건 다 불법다운(프로그램, 영화 등)으로 이용해서 돈 아끼는 게 좋은 거고

최대한 돈을 안 쓸 수 있으면 안 쓰는 게 좋다는 식.

이렇게 난 어렸을 때 부터 돈을 함부로 쓰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고

나이가 먹고 지금 돈을 버는 상황임에도

만원짜리 알뜰폰 요금제만 쓰고

게임캐시, 쿠팡와우, 넷플릭스, 모두가 당연하게 돈을 내고 이용하는 서비스에도 돈을 쓰는 게 아까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