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중소기업의 경영자가 근로자들을 인간의 도덕적 공동체에 집어넣어, 중소기업 근로자를 도덕적 고려의 대상으로 취급해야 하는가의 문제와 같다.

피터 싱어를 비롯한 철학자들은 감응력(sentience)을 도덕적 고려의 기준으로 삼는다.

감응력이란 외부 자극으로 인해 수집되는 감각 정보에 대하여 이런 정보를 바라거나 피하고 싶다는 능동적인 욕구를 말한다.

예를 들어, 유기견 한마리를 발로 걷어찼을 때 유기견에게는 인간에게 걷어차임으로 인한 고통의 감각 정보가 접수된다. 유기견은 이 고통을 피하고 싶은 능동적인 심리적 욕구가 생겨서 "끼에에엥~!"이라 신음을 내며 걷어찬 인간을 피하게 된다. 이게 바로 감응력이다.

그렇다면 중소기업 근로자는 어떨까? 중소기업 경영자들은 노동법을 위반하여 노동자들의 권리를 침해한다.

만약 중소기업 근로자들이 도덕적 고려의 대상이 되려면 감응력이 있어야 하고, 감응력이 있으려면 자신들의 권리가 침해 당했을 때 이에 대한 불쾌한 감정을 능동적으로 표출해야 한다.

그러나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사장에게 대들면 짤릴 거라는 두려움 때문에 사장 면전에서는 근로자의 날에 출근하라는 부당한 명령에 대해 아무런 이의도 제기하지 못 하고 "예, 알겠습니다."라고만 대답한다.

능동적인 감정의 표출이 없기 때문에 중소기업 근로자들에겐 감응력이 있다고 할 수 없다. 따라서 그들은 도덕적 고려의 대상이 되지 못 한다.

그러므로 중소기업은 근로자의 날에 쉴 필요가 없다.

만약 중소기업 근로자들이 인생을 열심히 살아와서 이 회사 아니어도 갈데가 많았다면, 혹은 그들이 대기업에 갈 수 있었다면 그들은 사장의 부당한 요구에 대해 어떤식으로라도 불만을 표출 했을 것이며, 이는 능동적인 감정의 표출이기 때문에 그들은 도덕적 고려의 대상이 되어 근로자의 날에 쉬어야 한다.

그러나 너희들은 그렇지가 않다,

왜냐하면 짧게는 이십몇년, 길게는 삼십년을 아무 생각도 없이 대충 살았으니까..

너희들이 사람 취급을 받지 못 하는 건 사장의 도덕적 문제가 아니라, 너희가 도덕적 취급을 받을 수 있는 요건을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 사장들에겐 애초부터 너희들을 사람 취급 해줄 도덕적 의무가 없는 것이다.

즉, 모든 것의 원인은 바로 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