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우선 개발직 기준으로 '레거시 금융권'이랑 '핀테크'는 구분해야

우리가 흔히 아는 은행같은 데에서 기존 시스템 유지보수하는 개발자랑 토스, 카뱅같은 '요즘 금융서비스' 회사에서 일하는 개발자는 완전히 다르다

쓰는 기술도 다르고, 회사 분위기도 다르고, 그냥 모든 게 다름

이 두 개를 혼용하는 순간 의사소통에 혼선이 생김

보통 금융권 개발자라고 하면 레거시 금융권 개발을 뜻하는 경우가 많으니 (핀테크 개발자는 일반적으로 그냥 핀테크라고 함) 여기서는 이 의미로 쓰겠음

1. 금융권 개발자가 페이 세다는 거 반은 맞고 반은 틀림

레거시 금융권 기준 진짜 뭔 밑바닥 SI나 좆소 IT회사에 비하면 페이가 괜찮은 편은 맞는데

요즘은 웹 개발자들 페이가 전반적으로 상향평준화 돼있고 빅테크들은 하늘을 뚫는 마당에 페이가 마냥 세다고 말하기도 뭐함

제1금융권 진입 성공하면 돈 하나는 많이 받긴 하더만 그게 어디 쉬운 편인가

2. 금융권 개발직으로 오래 있으면 커리어 미래가 없어짐

개발직 한정으로 금융권 자체가 굉장히 기술적으로 보수적이기 때문에 

이 바닥에 오래 있으면 다른 직종으로 이직이 힘들고 계속 금융권 안에서만 돌아야 될 확률이 높음

연차는 쌓이는 데 기술적인 지식은 전무하고 도메인 지식만 쌓이는 똥경력 되는 건 덤

MVC스프링, JSP라도 쓰면 다행이고 아직까지 델파이, 파워빌더, PHP, MFC 기반 시스템인 데가 태반

레거시 금융권 들어가면 진짜 너가 여태까지 듣도보도 못한 틀딱 레거시 만질 확률이 높음

아직까지 코볼로 작성된 프로그램이 금융권 어디선가 돌아가고 있다는 괴담마저 존재함

3. 금융권은 대체로 꼰대밭임

솔직히 일반적인 사무직 좆소에 비하면 그렇게 꼰대도 아니긴 한데

IT직종 기준으로는 좆꼰대 맞고 금융권 특유의 경직된 분위기를 IT부서에도 강요하는 사내 분위기

IT업계에서는 그 흔하디 흔한 자율복장 출퇴근, 유연근무제조차 금융권 개발직에서는 찾아보기 힘들고

심한 데는 정장 출퇴근 강요하는 데도 있음

윗선에서 지딴에는 워터폴 방법론 운운하는데 말만 번지르르하지 사실상 상명하복 수직구조의 끝

4. 이런 이유로 대부분 개발자들은 금융권 진입을 꺼려함

들어가서 자칫하면 커리어 박살나, 이직도 힘들어, 사내 분위기 좆같아, 꼰대들 많아서 일할 맛도 안 나

단순히 페이가 조금 세다고 무작정 금융권 들어가기에는 개발자 입장에서 잃을 게 너무 많음

그래서 실제로 개발직 중에서 금융권은 대체로 기피 대상임

SI가 워낙 어그로를 많이 끌고 악명이 높아서 그렇지 금융권도 잘못 들어가면 SI급, 혹은 그 이상 블랙홀이 될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