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거의 머슴 수준으로 일하다가 못버텨서 이번에 나가기로 함.

거기에 몸살 겹쳐서 어제 결근했음.

아침에 메신저 보니 이 회사는 내가 나간다는 개념 자체를 모르는구나 싶음. 분명히 지난주부터 부사수라는 년에게는 이제부터 나 없다 생각하고 일 진행하라 했음. 근데 메신저 날라온거 보니 하나도 진행 안하고 그냥 나에게 다 떠넘김.

내가 머슴짓하고 있는 일이 기본 행정 업무 (메인)에  전산관리부터 시설관리쪽임. 이거 오늘까지 해놓으라 함.

아파서 결근한 사람에게 오늘까지 에어컨 필터 청소하라는게 사람인가?

그리고 다짜고짜.. 회사 홈페이지 리뉴얼하라고 함...

나 전에 한번 했는데 이거 기본 잡는것만 한달짜리 업무였음.

이걸 당장 다다음주면 퇴사인데 끝내놓으래... 미친건가....

거기에 아직 내 후임이 없음. 부사수라는 년이 있는데 얘는 사무직으로 들어왔다는 새끼가 엑셀 수식 적용 하나 못함. 당장 회사에서 돌아가야 하는 업무가 다 엑셀 기반인데 엑셀 기초도 모르는 수준이니 무조건 엑셀 가능한 사람 뽑으라 했음. (이 부사수는 오피스 가능이라고 했는데 어떻게 들어왔나 보니.. 아래아한글에 타이핑하는걸 오피스 가능이라 한거임)

암만 좆소라도 이렇게 지원자가 없나 싶어서 대체 어떻게 올려놨나 봤더니.. 시발 엑셀 파포 워드에 프로그래밍, 심지어 컨텐츠 크리에이팅까지 가능한 - 내가 노예처럼 일한 수준을 월250에 올려놓음. 좆같은건 저 금액이 내가 연차 쌓아가며 일한 수준임.

사실상 물리적으로 인수인계 교육 가능한 시간이 안남으니.. 사장이 업무 매뉴얼까지 만들라고 함.

근데 일은 지금 그대로 시킴. 매뉴얼 만들 시간은 좆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