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맨들은 일단 연봉이 높고 월급도 많지. 그건 다 알지.

그런데 그걸로 얘기가 끝나는게 아니야.

대기업맨들은 월급을 받으면 그걸 그냥 놔두지 않아.

차곡차곡 모아서 정기예금에 넣기도 하고

그렇게 해서 불려놓은 뒤 목표한 금액을 만들면

잽싸게 전부 꺼내서 다른 수익율 높은데에 넣고

그런식으로 점점 돈을 불려나가.

중소기업 애들도 그런 방법들을 알아. 그런데, 그게 실천이 안되지.

일단 손에 쥐어지는 돈 자체가 너무 적은데

어떻게 대기업맨들이 하는 행동들이 가능하겠어.

조금 심하게 말해서, 중소기업 다니는 사람은

각종 재테크 기법을 아무리 훤하게 알아도

돈 모으는건 절망적이라고 보면 돼.

뭐 방법이야 있지. 빚을 져서 그걸로 재테크를 하면 되지.

하지만 그렇게 재테크를 하려면 빚의 이자부담도

있기때문에 여유있게 놀지 못하고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단기승부를 걸어야 하는데, 빚으로 그런짓을 하면

한번 잘못될 경우 인생 전부가 작살난다.

평생을 빚만 갚으며 살아야 할 수도 있어.

"투자를 하는 사람이 대출을 무서워하면 안된다"는 말이 있는데,

그 말을 오해해서

정말 손에 쥐뿔도 가진게 없고

실패했을 때 그걸 만회할 수 있는 수단도 넉넉하지 못한 사람이

아 저 말뜻은 남들도 다들 빚내서 투자한다는 뜻이구나 하고 알아듣고서

덜컥 빚냈다가 인생 좆되는 애들 은근히 많이 봤는데,

그런애들 지금도 저축 못하고 빚만 갚으며 사는것 같더라.

그래서 대기업맨들이 돈을 계속 불려나가면?

월급 외에도 들어오는 안정적 부수입이 생겨.

이게 중요한거야.

그리고 그런 부수입이 200대후반~300쯤 생길때쯤 되면,

그 대기업맨의 월급은 월 700정도가 되지.

(참고로 대기업맨이라도 20대나 30대 초반에 이정도는 불가능)

그러면 결국 그 대기업맨은 월 천만원정도를 버는거야.

4개월~5개월에 천만원이 아니라

월 천만원을 번다고.

여기서 우리 한번 생각해보자.

이거떼고 저거떼고 다 떼고나서

월 천만원이라는 돈이 따박따박 자기 손에 들어온다면

그 사람은 과연 어떤 인생을 살까?

두달 정도만 조금 절약해도,

아니 특별히 절약하지도 않으며 그냥 얌전하게만 살아도

자산이 1500정도 그냥 늘어나는, 그런 인생.

그게 대기업맨들의 인생인거야.

더 핵심을 말하자면,

우리같은 사람은 전 재산을 올인해서 뭐 하나 투자했다가 망하면

그거 메꾸기 위해 몇년을 고생해야 하고

심하면 인생이 절단다는데,

대기업맨들은 하고싶은 투자를 마음내키는 대로 해도 돼.

그랬다가 망해도 반년 정도만 빡세게 살면 다 원상복귀되거든.

대기업맨이라고 투자에 다 성공해서 잘사는건 아냐. 실패들도 하지.

(안전하게 돈 불리는 방법도 있지만

 그런건 하나같이 시간이 오래걸리고 수익성도 별로임)

손대는 것마다 항상 잘 풀리고

찍는 것마다 항상 행운이 따르는 인생은 없어.

단지, 몇번을 실패해서 데미지를 먹어도 큰 타격 없는 인생이 있을 뿐이야.

한 번 실패하면 끝장나는 인생과

몇번을 실패해도 데미지 없는 인생.

그 둘 사이의 차이는 생각보다 커.

사람들이 대기업맨들을 인정해주고

대기업맨들과 친해지고 싶어하는건,

뭔 복잡한 이치나 말하기 긴 이유가 있어서 그런게 아니야.

그냥 진짜로 훌륭하니까 그런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