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 들어 지표가 최고로 발달한 스포츠중 하나인 야구는

흐름자체가 약간 체스나 바둑처럼 명확하게 딱딱하게 정해져있음

타자가 타석 올라와서 공치고

진출하면 도루할 수 있고

투수는 그거 막는거고

경기의 유동성이 부족함

선택지 자체가 거의 없는 스포츠고, 그 선택지 내에서 그냥 성공했냐 실패했냐만 따지면 되니까 야구는 진짜로 지표가 거의 만능임

그래서 무관임에도 GOAT에 근접했다고 평가받는 선수들도 많고 

한국야구에서도 류현진이 아무리 팀기록 나빠도 대단한 선수인거 누구나 인정함 

근데 이제 축구정도의

선수가 공잡았을때 할 수 있는 선택지도 무궁무진하고  공을 안잡았을때 할 수 있는 선택지도 무궁무진한

그런 자유로운 스포츠는 지표의 신뢰도가 크게 훼손됨

기계식 평점과 전문가 평점이 완전히 딴판일때가 많고

무관이면 그것 자체만으로도 선수 평가가 크게 절하되고 

'지표는 나빴지만 팀을 위해 헌신한 선수들이 누구인가?' 도 자주 언급되는 주제임

롤은 여기서 몇발 더 나가서

탑미드정글원딜서포터라는 큰포지션은 정해져있지만

게임내에서 무슨 역할을 맡게 되는지는 밴픽마다 다르고

그 게임 내에서도 게임이 어떻게 굴러가느냐 흐름에 따라서 

게임의 중심에 서는 선수가 있고, 어쩔 수 없이 희생해야 하는 선수가 있고

그안에서도 한타때 플레이메이킹 역할을 맡고 죽어야 하는 선수가 있고

깔린 판에서 싸우는 선수가 있고

축구에서 한번의 실책은 -1점이지만

롤은 한번의 실책이 -99999999999999999999999999점인 경우도 있음

그냥 너무나 많음 지표의 의미를 훼손시키는 것들이

그렇다고 지표가 완전히 무의미하지는 않음

낮은 상관관계 정도는 가지고 있고

롤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명확하게 설명해 줄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임

그래서 롤창인생들만 롤 봤던 시절에는

지표딸 치는 사람 거의 없었는데

(쳐봐아 경기끝나고 누가 10만딜 넣었다, 누가 한번도 안죽었다 등 그냥 단편적인 이야기 하는 용도)

요즘은 누적지표딸 존나 심해서 

참 롤판에 롤 안하는 사람 많이 들어왔구나 그생각 듬

어찌보면 판이 커진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