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번에 쵸비가 우승해도 많이 늦긴했었음. 그래도 이후

퍼포먼스에 따라 어찌저찌 포스트 페이커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었는데

이제는... 진짜 끝인거같음.

 e스포츠는 결국 슈퍼스타가 판의 수명을 견인하는건데

모든 스포츠가 다 그렇겠지만 e스포츠는 평균수명이 굉장히

짧은 편이고 그래서 세대교체가 더더욱 중요함. 

가장 이상적인 그림은 한창 T1 성적 ㅈ박았을때 쵸비랑 쇼메가

번갈아가면서 우승하거나 아니면 둘중 한명이 지금까지

해먹거나, 혹은 라인 상관없이 제 3의 선수가 지금까지 해먹거나

하는 롤판의 아이콘에 대한 세대교체가 이루어졌어야 했음.

그리고 페이커가 있는 T1은 간간히 리그에서 좋은 성적내는 정도의

위상을 유지하고, 대충 lck 암흑기 시절즈음에 마지막 불꽃을 태우며 월즈 우승

으로 선수생활을 마무리했다면...완벽한 세대교체가 이루어졌을거임

어찌됐던 성적은 둘째치고 은퇴를 했어야했음. 그러면 아마 lck판 최고

부자 T1은 누가 됐든 그 시점 세체미 사와서 부활했을거고.

이미 7년동안 월즈 못들었었는데도 세대교체가 안이뤄졌는데 뭔개소리냐 걍 인물이없었던거지.

뭔 IF법 개소리냐 그럼 그때 페이커 은퇴하고 롤판 망했겠지라는 의견이 있을 수 있음

전자는 어찌됐던 그시절에도 최강 팬덤을 가진 고트 대상혁이 은퇴를 안했기 때문에 그 막대한 팬덤이 다른팀 혹은

다른 선수들에게 분산이 안됐기 때문인거고 

후자의 경우 오래돼서 기억이 안나거나 그 시절을 겪지 못했을 수 있지만

우리는 사실 이상적인 아이콘의 세대교체 과정과 구시대 선수의 낭만있는 결과 후 이어진

은퇴과정도 이미 목격했기에 반박할 수 있음.

 페이커의 등장전 인기순위 압도적 1등은 프로스트의 매라였고 페이커 등장이후 자연스럽게

아이콘의 역할이 옮겨졌음. 기억못하거나 못봤을 수 있지만 그 시절 매라의 위상은 당시

롤판이 지금보다 작아서 그렇지 압도적인 아이콘으로서의 모습은 페이커의 위상과 크게 다르지않았음 

그리고 매라만큼 압도적인 팬덤은 없었지만 미드로만 따지면 페이커 등장전 미드라이너 1황 

앰비션은 미드라인에서의 경쟁력을 잃고 정글로 포변했지만, CJ에서 준수하게 활약하다

엑소더스 이후 신생팀에 가까웠던 삼성 갤럭시에서 월즈 우승을 이뤄내고 1년간 나쁘지않게

활약하다가 은퇴 후 지금도 스트리머로 잘먹고 잘삼.

페이커는 매라에게서 받아온 아이콘으로서의 역할을 자연스럽게 누군가에게 넘겨줬어야했고

앰비션과 같이 마지막을 불태우고 롤판에서 레전드로 남아 은퇴했어야했음.

물론 페이커 본인도 페이커 팬들도 그걸 바라진 않겠지. 

누군가에겐 페이커의 꾸준함과 인간승리적인 면모가 감동이자 인생을 바꾸는 영향력을 가진 무언가가 될 수 있겠지

 그런데 그게 롤판입장에서는 시한폭탄이 되어버림.

월즈3회 연속 우승이라는 말도 안되는 기록 이후 원맨팀을 아직까지도 유지하고있는 대상혁은 이후 전성기시절의

커리어는 유지하지 못했지만 롤판 최대의 팬덤을 거느리고 꾸준히 뭔가 보여줘왔고 22년 월즈 준우승과

23년 월즈 7년만의 우승으로 절대로 대체 할 수 없는 롤판의 아이콘이 되어버렸음. 

팬덤은 유지되어왔고 커리어로도 꾸준함으로도 비교될 사람이 없는 고트였고.. 

롤판을 떠나 일반인들한테도 인지도가 압도적 원탑이었다보니 유입되는 팬덤들도

T1으로 몰리게 되었고. 그 와중에 7년만의 월즈우승...올해는 부진하다가 막상 까고보니 결승 진출.

어찌됐던 기존의 lck소비자들은 꾸준히 이탈되기 마련이고 구매력있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유입되어야 판이 유지가 되는데

그 유입들이 전부 다 T1으로 몰리게 됨. 그러다보니 라이트한 팬들과 유입된지 얼마 안된 팬들은 이젠 T1이외의 다른팀 팬들은

이상한 사람 취급하게 됨. 오바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 옛날 옛적 한국인이면 맨유 응원합시다 같은 사건들을 보면

원래 스포츠 팬덤판이라는게 그럼.  그런게 반복되다보면 타팀팬들은 꼬와서 판 떠나는거고.

결승이 어떻게 마무리 될지는 모르지만 어찌됐던 T1은 이번 월즈시점 lck의 마지막 남은 희망이고 우승을 하든 못하든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팬덤으로는 그 어떤 팀도 비비지 못하는 롤판 팬덤의 유일신의 자리가 유지될거임. 물론 여태까지도 

그래왔고.

그런데 이렇게 압도적인 슈퍼스타가 세대교체 과정없이 어느순간 은퇴하게 된다면? 과연 하드한 lck팬들을 제외하면 

그사람들이 여전히 T1을 응원하거나 다른팀으로 갈아타게 될까? 아닐거라고 생각함. 이미 압도적인 커리어와 팬덤의 규모와 충성도를

가진 페이커팬들은 그대로 공중분해 될거임. 라이트한 팬들은 그냥 흥미를 잃을거고 하드팬과 라이트팬 사이의 팬덤은 다음 T1 미드라이너

가지고 갈드컵하다가 그대로 사라지겠지. 

이건 절대 개소리가 아닌게 최근에 농담식으로 나오던 말이 페이커가 이적하면 이제 거기가 T1일거라는거라는 말임. T1은 페이커라는 유일무이한

고트 선수를 프랜차이즈 스타로 품고 있기때문에 압도적인 팬덤을 가진거지 페이커가 없는 순간 T1도 지금정도의 팬덤을 절대 유지할 수가 없음

T1이 암흑기일때도 팬덤이 유지된건 자본력이 되기때문에 아무리 암흑기였어도 어느정도는 성적을 냈고 페이커가 은퇴하지 않았고 결국 항상

부활을 하긴 해서임.

어찌됐던 그 많던 페이커팬이 공중분해되면 뷰어쉽은 토막날수 밖에없음. 맨날 커뮤에서 갈드컵은 열리지만 결국에 라이트팬 포함하면 lck팬중 최소

절반이상은 다 페이커팬일걸? 그럼 판이 과연 유지가 될까? 안그래도 적자 미친듯이 보면서 운영되는 판인데. 

예전에는 T1과 페이커, 그리고 그 팬들이 너무 미웠음

나는 구락스 팬이었고 스맵 개인팬이었기때문에 KT를 응원했고 정말 긴시간동안 번번히 T1에게 발목을 미친듯이 잡히면서 고통받고 커뮤에서 온갖

조롱들이 난무했으니까

근데 22월즈 준우승과 23월즈 우승보면서 미운감정은 사라지고 진짜 미친선수다. 진짜 반박불가 고트다 걍 e스포츠 고트라고 해도 손색이없다라는

생각이 더 들게됨. 왜냐? 사실이니까 13년도 데뷔시즌부터 시작해서 3회연속 월즈 우승하고 그 뒤로도 은퇴안하고 현역퍼포먼스 유지하면서 7년만에 월즈

우승하고 지금 또 최소 준우승인데 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내가 너무 사랑하는 롤판이 결국 한 선수의 선수생명에 달려있다고 생각하니 너무 안타까움. 내가 응원하는 팀이 더 잘하고 계속잘했으면 더 좋았겠지, 

내가 응원하던 선수가 더 잘하고 계속 잘했으면 좋았겠지 근데 그게 안된건 어쩔 수 없는거고... 페이커의 꾸준함과 능력도 어쩔수 없는거고...

이미 늦었지만 그래도 그나마 포스트 페이커 역할이 가능했던 쵸비는 오늘 그 압도적인 상대전적에도 불구하고 패배함으로써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고...

쵸비가 이제 망했다는건 아님. 이미 국내한정으로는 말도안되는 커리어도 쌓았고 내년에는 월즈 우승할수도있겠지. 페이커 은퇴하면 월즈 우승할수도 있겠지.

근데 이후로 아무리 잘해도 포스트 페이커 역할은 이제 불가능하다는거임. 

페이커가 문제라는게 아님 다만 이 선수가 은퇴하는 순간 내가 사랑하는 롤판이 없어진다는게 너무 슬플 뿐임. 

나는 페이커가 정말 대단하다 생각하고 고트라고 생각하고 존경스럽지만 그렇다고 팬은 아니니까....

세줄 요약하면 요약만읽고 헛소리하는 사람많을거같지만 너무 길어져서 하는 세줄요약

1. 페이커는 커리어 정점찍고 암흑기 때 은퇴 했어야 롤판 아이콘의 세대교체가 이뤄질 수 있었음.

2. 이번에 우승해도 사실 늦은 타이밍이지만오늘 쵸비의 패배로 롤판=T1=페이커는 이제는 더이상 절대 깨질 수 없는 공식이 되어버림, 

3.  페이커를 존경하고 인정하지만 이젠 정말 페이커가 은퇴한다면 롤판 망하는게 기정사실화돼서 페이커팬이 아닌 롤판 팬으로써 너무 슬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