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가 데뷔하자마자 초신성처럼 리그 제패하고 월즈 우승먹고

2연 월즈우승기록까지 기록 자체가 입지전적인 인물이다보니

라이엇 본사에서도 흔히 페이커란 인물을 마왕=다 가진 자

이런 식으로 분류하는데 그건 페이커란 인물을 몰이해하고 있기에 나오는 큰 실수임

서사를 부여하기 위해 페이커와 대적하는 사람을 용사=도전자의 이미지를 만들고

그래야 시청자들이 몰입하기 쉽고 스토리텔링이 이해하기 쉽다는 이유로

억지로 마왕=빌런의 자리에 페이커를 구겨넣은게

페이커가 활동하는 시기에 함께 있다는게 축복인걸 간과할 수 있다는거.

페이커가 처음부터 다 가졌다고 생각하기에

안좋아하는 뒤늦게 입문한 일부 뉴비까지 있을 정도니

페이커란 인물은

마왕 토벌을 성공하고도 10년째 새로운 파티로 계속 마왕에게 도전하는 용사와 같음

이런 한결같은 자세의 사람은 존재한다는게 어려움

롤 프로게이머 입장에서 월즈 우승이란게

세계 평화를 이룩한 용사의 업적과 비견될만큼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한다면

그걸 한번 이루고 높은 위치에 서보면 사람이란건

처음에 주어지는 대로의 용사입장에서 재도전한다는건 불가능에 가깝다는게

인간사를 조금만 들여다보면 알 수 있음

스포츠 쪽에서 우승 기록을 쌓아서 갱신하려는 움직임들 역시 초심자의 입장에서 도전이 아니라

정점에 선 사람이 가능한 자원 긁어모아 재도전이 대부분임

그것조차 대단한 건데 페이커는 말이 안되는 초심같은 도전을 10년째 하고 있는거임

페이커는 데뷔때와 한결같이 팀원에 대한 요구사항 없이,

이미 정해진 팀원에 대해 불만없이

주어지는 환경안에서 우승을 향해 달려감

마치 임금님이 마음대로 짜놓은 파티로 마왕을 토벌하라는 주문을 받은 용사처럼.

그걸 10년째 묵묵히 하고 있고 프로생활 내내 군말이 없다는거임

이런 사람을 마왕=처음부터 다 가진 자란 카테고리에 넣는건 심각한 오류이자

페이커란 인물에 잘못된 편견을 낳을 수 있다는거

게임 재능을 가진 자들은 수없이 많고, 페이커가 아니여도 우승한 사람은 많지만

우승 후에도 페이커와 같은 자세로 프로를 임하는 사람, 그런 자세로 매번 기록을 갱신하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음

페이커는 롤을 넘어서,

E스포츠를 넘어서서,

인간 자체로서 타인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