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 딜교가 성공 가능했던 

가장 첫번째 이유는 

바로 쵸비가 처음에 오른쪽으로 

아무 생각 없이 날려버린 q

저티어 미드 라이너들이 보기엔

이게 뭐 대수냐 싶겠지만

초반 주력 스킬인 아리 q가 

쿨이 돌기까지 약 6초 정도의 기회가

페이커에게 생겨버림

이건 진짜 중요한 라인전의 기본이고

이 장면에서 나오는 첫 디테일임

(상대 스킬 쿨을 항상 생각하기)

그 6초 정도라는 시간을 페이커는 

바로 이용해서 딜교 들어감

여기서 디테일 두개가 더 들어가는데

쵸비 정도 레벨의 선수면 똑같이

내가 q썼으니까 나도

잠깐 빼야지 이 생각을 함

근데 페이커는 미니언끼리 어그로 끌려서 

본인이 피까이는거 한틱이라도 줄일라고

웨이브 둘다 도착해서

서로 때리기 시작하는 순간

그 안 들어올거 같다는 심리전과 동시에

갑자기 궁 뺏고 들어가버림

즉 미니언 어그로와 진입각 심리전을

동시에 고려한거임

이후에 나오는 네번째 디테일은

앞에서 말한 q쿨타임 안에 딜교를 박으니까

무조건 다음에 아리가 무언가를 던지는 모션은 

e일 수 밖에 없음

결국 매혹도 이미 알고 있었다는거 마냥 

스무스하게 피해버림

이 스킬 모션 디테일은 

이 장면과도 일맥상통함 

내가 던지는게 평타일까 q일까 e일까

페이커는 플든 캐니언한테 

삼지선다의 심리전을 건거임

그럼 저짓거리를 플까지 빼면서 왜 했어야했나?

저기서 죽음을 각오한 딜교를 안 건다면

타워 앞에서 받아먹으면서 

아리한테 포탑 방패를 뜯기거나

아예 못 받아먹고 귀환을 타거나

아리한테 로밍턴을 내주게 되어버림

근데 쵸비가 막 써버린 그 q하나가 준

6초 남짓의 시간이

저 개미친 딜교를 만들어냈음

그냥 저 한 장면에

미드 라인전에서 가장 필요한 

5가지의 디테일이 숨겨져 있었음

저 딜교 장면은 그냥 미드 라인전의 

교과서 그 자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