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알아둬야 할 게 제우스 에이전트가 기인 에이전트랑 동일함. 즉 에이전트 측은 현 LCK 탑 최고의 매물 두명의 동향을 가장 우선적으로 파악한다는 얘기. 그런만큼 에이전트가 작정하고 장난질을  치면 탑 한정으로 LCK 판도 자체를 바꾸는게 충분히 가능함.

 그리고 에이전트는 기본적으로 선수 몸값이 곧 수익이 되는 구조임. 계약이 성립되면 일정 비율을 받아가는게 가장 보편적인 계약 방식. 따라서 에이전트에게 있어서 선수 몸값이 곧 본인들의 수익과 직결되는 구조. 그리고 선수 몸값이 오르는 가장 직관적이고 빠른 방법은 그 선수가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임.

 현재 LCK의 판도를 보면 티젠한 삼국지라고 볼 수 있음. 하지만 여기서 티원이 모종의 사유로 전력이 급감한다면? LCK는 무조건적으로 젠한이 우승하고 MSI와 월즈에서도 가장 강력한 라이벌 한명을 미리 떨궈놓고 시작하기에 그만큼 좋은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높아지지. 그리고 젠한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 제우스나 기인의 몸값도 당연히 따라서 올라가고 그 만큼 에이전트의 수익도 올라감. 

 여기에 조금 더 조미료를 치면 LPL이 정말로 열 받았다는 점을 더해 볼 수 있음. 원래 중국 얘들이 기본적으로 자신들 외에는 전부 내려치는데, 정말로 못 이긴다 싶은 상대는 과할정도로 올려치는 경향이 있음. 이게 어떤 느낌이냐면 '우리가 못난게 아니다. 우리도 정말 잘하는데 상대가 인세에 다시 없을 괴물이라 진거다' 이런 느낌? 그리고 그게 바로 페이커 였는데, 올해 3:2로 역전패를 당하면서 우승을 놓치자 그 가면조차 깨질 정도로 사람들이 화가났고 동시에 LPL 업계 전체에 적신호가 켜짐. 이를 만회하기 위해 마침 중국에서 월즈가 열리는 25년에 맞춰 왕좌의 주인이 사라진다면 LPL 입장에서 이보다 더 월즈 우승하기 좋은 적기는 없겠지?? 그리고 LPL에서 T1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유일한 기회는 오직 LCK 시작전 스토브 리그 한 순간 뿐이다. 

 내가 에이전트가 돈 받고 T1 물 맥이려 했다 이렇게 확정 짓는게 아님~ 그냥 T1이 이번 스토브 리그에서 정말 대형 참사가 발생할 뻔 했고, 마침 T1이 그렇게 사고가 나면 큰 이득을 보는 누군가들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말한거 뿐이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