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m.dcinside.com/board/leagueoflegends6/5058581?headid=&recommend=&s_type=subject_m&serval=Ep

 

안녕하세요 페독군단장입니다
어김없이 롤갤을 어슬렁거리고 있는데 어떤 분이 프로가 이렐킹보다 이렐을 잘하냐고 묻는 글이 있더라구요?
그 글을 보자마자 아, 이걸로 또 노가리를 까야겠다 싶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런 질문을 한다는 것 자체가 아마 다이아 미만 유저분이 아니실까 하는데요. 롤이라는 게임이 사실 챔피언 숙련도보다 롤 자체 숙련도가 넘사벽급으로 중요한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팀게임에서라면요!

굳이 대답을 해드리자면 솔랭기준으론 이렐킹이 우위일 수도 있지만 이렐이라는 챔피언이 이번에 새로나온 신챔이고,  lck상위권 미드가 3판 정도 깎아왔다 가정했을 때 팀게임에서는 무조건 3판해본 프로이렐을 선호하게 된답니다.

잡기술을 몰라도 대략적인 스킬구조와 선마순서, 템트리만 알면 라인전 구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집타임과 같은 롤 자체의 개념에서 파생되는 잡기술이거든요!
가령 페이커나 쵸비선수가 신챔프로 다이아를 가서 플레이하다 원챔장인을 만난다고 지진 않겠죠?
‘근데 아무튼 이렐킹은 챌린저고 솔랭에서 이렐 꺼낸다고 이렐킹만큼 못하지 않느냐’라고 하면… 흠
디테일하게 설명하면 너무 길어지는 내용이라 도파선생님이 예전에 자주하던 개념설명을 인용해 짧게 설명드리자면

우리팀과 상대팀의 대치상황에서, 사이드 푸쉬를 가져가면 무조건 확정이득이라 푸쉬를 하는데 솔랭에서는 4명의 팀원이 사리지 못하고 물려서 패배하며 사이드 푸쉬를 한 내 탓을 한다. 과연 내 잘못인가? 도파선생님은 설령 패배해도 푸쉬가 옳고 그렇게 플레이 해야한다 말씀하셨죠. 맞는 말입니다.

근데 솔랭에선 저런 상황이 너무나도 많이 일어나요. 내가 옳은 결정을 했지만 상대팀이 이득을 보고, 내가 프로여도 상대방이 오랑우탄은 아니기 때문에 템차이가 나면 주도권이 밀리고 솔킬을 따일 수도 있게 되는 거죠.
라인전 설계과정을 잘해놓아도 대애디좌의 슈퍼로밍으로 박살이 난 쵸비선생님처럼요.

극한으로 갔을 때 정답이 되는 플레이를 해도 솔랭에선 오히려 손해를 보는 그림이 프로경기에 비해 너무 압도적으로 많이 나오기도 하구요.
애초에 챔피언 숙련도라는 개념의 뉘양스가 뭔지는 아는데, 딱 분리해낼 수가 없답니다.
결국 cs격차를 내는 건 챔피언 자체의 딜교디테일도 있겠지만 집타임, 정글 위치에 따른 선별적 딜교, 시야 잡기술 같은 개념들이 훨씬 크거든요!


하지만 정말 괴물같은 원챔장인들이 있기는 한데요.
이건 별개의 말이지만 롤개념은 개박살난 수준인데 챔피언 이해도와 피지컬만으로 챌린저를 찍은 분들은 당장 가르쳐서 프로데뷔를 시켜야한답니다.
쵸비선수가 그랬죠? 개념 하나도 없고 롤을 개못하는데 카시하면서 순전히 피지컬만으로 챌린저를 찍어서 영입했다고 씨맥이 오피셜로 말했었죠. 그건 또 애매한 게 챔피언 숙련도가 좋은 게 아니라 그냥 순수피지컬이 높은 거랍니다.

챔피언 숙련도와 순수피지컬을 합쳐서 착각하는 분들이 많아요. 챔피언 숙련도는 결국 약간의 잡기술이나 라인전 구도에서 이기는 타이밍 정도를 알게되는 것 뿐이고 이건 그 외의 것들을 뒤집을 정도로 중요하진 않거든요.

아무튼 이렐킹은 순수피지컬도 상당히 높은 유튜버랍니다. 그래도 팀게임 가면 3판깎은 프로선수 이렐이 선호받는 건 당연하겠죠?

잘한다라는 말을 어느 기준으로 보냐에 따라 다른 것 같은데 저는 결국 가장 극한의 이상적인 플레이를 구현하는 선수를 잘한다고 생각하거든요. 현실과의 괴리로 미스가 나고
내가 사이드 가는 게 옳은데 미드에서 무한으로 짤려 죽어도 사이드를 가는 선택을 하는 사람이 잘하는 거라고 믿는 편입니다.

구분짓기가 애매하고 솔직히 걍 심심해서 아무글이나 싸지르는 거라 나오는대로 뱉다보니 말이 산으로 가고 강으로 돌았지만 전하고 싶은 말은 전한 것 같습니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