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즈 결승 4,5세트의 롤 역사상 전후무후한 캐리는
그동안 소위말하는 돌발행동들의 '총체'였다
수많은 사람들이 의아했던 그의 행동들은
그에게 있어서는 반드시 해야하는 행동들이 상당히 많았는데
범부들은 해야만 하는 행동의 선은 중압감에 의해 희석되는 반면,

역체롤의 선은 항상 상수다.

4강이든 결승이든 늘 해야만 하는 것들이라면,
언제나 모든 사유를 막론하고 즉시 그만의 알고리즘을 가동하여 입력-출력을 실행한다
당연히 실수를 하거나 파멸을 불러일으킬 만한 결과를 내놓을 때도 많지만,
신기하게도
그의 선은 아래로 가거나 위로 가지 않는다.

수많은 사람들의 비웃음, 조롱, 비난들이 있어 왔지만
그는 멈추지 않는다.
똑같은 위치에 있는 선을 똑같이 지킬 뿐이다.
그는 왜 월즈만 오면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잘 할까?
월즈의 페이커, 정말 월즈의DNA가 실존하는 걸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페이커는 늘 항상 리그에서나 월즈에서나 똑같은 선을 지킨다
다만 월즈에서 확실히 조금 더 날카로워 질 뿐이다
DNA같은 표현보다는 연습에만 집중가능한 환경같은 외부요인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여지껏 수많은 "돌발행동"을 통하여 그의 고유의 선들을 조정하고
축소시키거나 확장시켜가면서 정교하게 다듬는다
그리고 월즈에서 똑같이 돌발행동들을 자행한다.
그는 매년 똑같은 행동들을 한다. 매년, 수년동안 똑같았다
적어도 몇 년 동안은 단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
내년에도 그는 그럴 것이다.

타 선수들은 행동의 선들이 심리적 요인에 의해 크게 흔들린다.
사람이라면 사실 당연한 것이다.
해야만 하는 행동들에 망설임,두려움 같은 사념체들이 붙어 경직된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평소의 입출력이 나오지 않게 되는 것
아주 상식적인 접근이다. 그리고 지극히 당연하다.

하지만 오직 페이커만이 여지껏 자신이 설정해왔던 선들을
철저히 지켜낸다.
월즈에서도 똑같이 '돌발행동들'은 하지만, 리그때완 달리 그들은 대처하지 못한다. 행동이 예상 밖 아웃라이어에 속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미 리그에서 갖고 있는 데이터를 잊은 채로
확고하게 자리잡은 페이커의 행동들을 상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그에서의 페이커와 월즈에서의 페이커
둘 다 똑같다. 본질은 결코 달라지지 않았다

달라진 건 페이커를 상대하는 선수들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