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은 사기를 당한 나의 안경이다

안경 수리를 우연히 주말에 가게 됐는데

배나온 50대 사기꾼 사장 대신 초짜처럼 보이는 30대 알바 덕분에 겨우 구제받은 안경이다

본인은 이런 식으로 여러 안경점에서 사기를 당해본 6년차 안경잡이다

어리버리한 안경잽이들을 위해

나같은 피해자가 더는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시간내서 줄글쓴다


먼저 본론부터 들어가자면

너희는 이 사기를 막을 수도 보상받을 수도 없다
너희가 간 안경점 사장이 얼마나 착해보이고

너희가 얼마나 비싸 보이고 튼튼해 보이는 안경을 사든 간에

너희는 이 사기를 당할 것이고 돈에 정신나간 사장들의 노예 신세로 전락할 것이다





그래서 그 사기가 뭔데?





이 사기로 말할 것 같으면

니들이 돈들여 산 안경을

니가 안 볼 때 일부러 망가뜨려서

너가 45도 각도로 고개를 숙이면

안경이 보란듯 스카이다이빙을 할 것이고

그렇다고 너가 가만히 정면을 응시하면

응 얄짤없어

안경은 니 코 높이와 관계없이 코에 형성된 내리막길을 타고 쭈욱 슬라이딩할 것이다
그러면 안경점으로 가서 수리를 받으면 되잖아?





이딴 소리를 하는 놈들이 있는데

호오?

어떻게 보면 제일 간단명료하고 천재적인 발상임

근데

지랄하지마라

순수해 빠진 새끼야





우리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자
어디에 한 안경점이 있고

그 안경점에 사장이 있으면
그 사장은 1명이겠지?

상식적으로 2명은 아닐 거 아니야
그러면 너한테 사기를 친

그

낡아 보이는 구두를 신고

트레이닝복 입고

고추 튀어나오고 배나온 사장은

너를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





'아 얘는'

'나한테 사기당하고는 다시 내게로 달려와'

'도움을 요청하는구나'

'근데'

'내가왜?'

'ㅋ 병신아'





그러니까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조금이라도 양심있어 보이고 평가좋은 유명한 안경점들을

찾아다니는 것뿐이다...
명심해라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