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T1을 따라다니던 말 중에 원딜이 활약하면 T1이 위기라는 말이 있는데 

생각해보면 정말 이상한 말이다. 

한타에서 탱커가 앞에서서 미드와 정글이 열고 서폿이 지원하며 원딜이 딜량 많이 넣으며 싸우는 것이 정석인데 

원딜이 활약하면 팀이 위기이다?! -> 정석적인 팀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러다보니 T1은 게임운영이 매우 특이한 부분을 보인다. 원딜을 유기한다. 서폿이 정글처럼 돌아다니며 갱을 하거나, 미드, 탑을 지원한다. 

물론 케리아는 세체폿으로 월즈에서도 케리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그 장점을 살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런 운영이 일상화되면 대처법이 당연히 나오게 된다. -> 다양한 전략과 운영이 필요하다. 

작년 LCK 시즌을 보면 1옵션은 제우스였다. 페이커도 폼이 좋지 않고, 라인스왑으로 초반 바텀이 힘을 잃었다. 

그나마 오너가 버티고 키웠던 제우스로 대처를 할 수 있었다. 그 이후 제우스를 집요하게 갱을 한다. 월즈에서 제우스가 갱을 잘 피하지 않았다면, 어찌되었을까?

당신이 감독이라고 생각해보자. 1패턴은 대처법에 당할 가능성이 너무 크다. 

거기다 피러리스 벤픽에서 챔프폭이 적고, 메타픽을 못하는 선수가 있다면 벤픽 단계에서부터 경기를 지고 시작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 만약 2군에 메타픽도 잘하고 수치도 좋은 선수가 있으면 안 쓸 이유가 없다. 

거기다 제우스가 가고, 도란이 들어왔다. 도란은 제우스처럼 자원 몰아줘서 키운 후 케리하는 형이라기 보다는 

혼자 잘 버티며 적은 자원 가지고도 더 많은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다.(저점도... 흠... ) 작년처럼 탑 키우기 할 필요가 없다. 

페이커는 폼이 고전파로 돌아왔고, 오너는 세체정에서 역체정으로 가고 있다. 

굳이 서폿을 정글처럼 돌릴 필요가 없고, 정석처럼 돌리는 것이 나은 상황이다.

그런데 원딜은 케리형 선수가 아니고, 2군에 메타픽 잘하고 수치가 잘 나오는 선수가 있다면 팀의 발전을 위해 기용할 수 있지 않은가? 

마타 코치가 T1에 와서 어떤 말을 했을까 생각해봤는데, 젠지에서 T1을 공략할 때 어떻게 대처법을 준비했는지 알려줬을 거라 생각된다.

그리고 마타 코치라면 분명 서폿의 시야장악에 대해서 분명 케리아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올해는 아직 T1이 시야에서 문제가 터지는 것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서폿의 정석 + 시야장악까지 된다면 더 단단한 팀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안 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작년에 젠지와 T1의 경기를 보면 T1은 온 몸 비틀기를 하는데, 젠지는 정석적인 전략으로 충실히 받아낸 후 후반 벨류로 이기는 양상이었다.

꼼수는 정석으로 받는다는 격언을 그대로 드러내는 모습이었다. 정석이 정석인 이유가 있는 것이다.

구마유시가 주전에서 빠진 것은 개인적으론 안타까운 일이지만, 팀으로 봐선 시도해 볼 필요가 충분한 일이었던 것이다. 

특히나, 피어리스 밴픽인 LCK 컵에서는 메타픽을 어려워한다면 주전을 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스매쉬는 아직은 실험 중이라고 생각하지만, 만약 젠지전까지 증명한다면 진짜 주전경쟁이 시작될 것이고 생각한다.

어차피 T1 경기는 재미있다. 페이커가 불리한 듯 미끼가 되어 스킬을 빼거나 진영을 무너뜨리면서 선을 넘는 플레이를 계속 하기에 긴장감 가득한 경기를 보여주니까. 

거기에 도란까지 막 달려들어가고, 서폿이 캐리하고, 정글이 후반 캐리하며, 턴을 엄청 쪼깨쓰고 있어서 상황이 수시로 바뀌는 경기라서 재미있을 수 밖에.. 

개인적으론 결국 구마유시가 깎아오리라고 본다. 월즈 때 보여준 지표는 분명 대단했고, 그걸 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월즈 리핏만으로도 이미 그의 가치는 증명된 것이라고 보며, 독기 품은 구마라면 잘 깎아 오리라 생각된다. 어쩌면 역체원이 되는 시련의 시기 일지도 모른다.

결국 프로는 경기에서 증명해야 한다.

당장의 상황만 보고 말하는 사람들에겐, 베릴이 루시드에게 한 말을 기억해보길 바란다.

루시드 : (판테온 픽) 나 판테온 살면서 솔랭까지 합해서 두판 해봤다니까 

베릴 : 그런 자신감 없으면 그냥 프로 접어라.

프로란 그런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