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는 얘기니까 클릭 ㄴㄴ

고등학교 졸업하고나서 대학은 다니는둥 마는둥 어영부영 방콕하면서 맨날 겜만하다가

20살 되고나서 정신없이 알바도 하고 호르몬 치료도 받으면서 개명신청까지 하던 때가 어젯밤일 같음

지금은 냥이들이랑 주인님이랑 같이살면서 자취하는 거에도 많이 익숙해짐

작년이랑 올해 초는 기억 되짚어보면 공장공장...공장밖에 생각이 안나네

누가 내 머릿속에서 최근 반 년 동안의 기억을 훅 날려보낸거같음

공장...힘들긴 한데 시간은 잘가고 돈도 잘벌림

암튼 두서없는 얘기로 시작했는데

오늘 문득 생각이나서 호르몬 치료 한 지 얼마나 됐나 궁금해서 디데이 검색해보니까 575일 지났더라

머...올림하면 600일 되는건데

누구한테는 콧방귀 나올 정도밖에 안되는 짧은 시간으로 보이겠고

이제 막 치료 시작하려는 MTF트젠들한테는 길게 느껴질 수도 있겠네

치료받고나서 많은 게 달라짐

한~참 예전에 이미 이거랑 비슷한 얘기 적었던 기억이 나는데

이건 좀 정서적인? 얘기임

몸? 변함 ㅇㅇ 적어도 뱃살은 빠져서그런지 허리는 가늘어지고 골격은 그대로 지방만 재배치 가슴 좀 나옴 내가 재보기로는 AA인데 주인님은 옆에서 항상 빨래판이라고 네다음 AAA컵~ㅅㄱ~이러면서 놀려댐...좀 빡침 ㅎㅎ

몽우리는 희한하게 어쩔 땐 커지다가 작아지다가 오늘은 또 크게 잡힘 부끄럽긴한데 유방암 아닌지 걱정될 정도로..
아마 평범한 여자들은 사춘기 때 이미 겪은 변화겠지?

암튼 최근에 공장 정리해고 당해서 전에 일하던 데서 나오게됐어

새로 직장 구하러 다니느라 이곳저곳 아웃소싱에도 연락넣고 면접보고...많은 사람들 만나고...거의 면접만 6번은 본거 같애

진짜 안뽑아주더라 짜증나게 경력도 있는데 나이 어리다고 다 떨어뜨림 하..

암튼(암튼만 몇번 말하는지ㅋㅋ) 만나는 사람들마다 그냥 나 보고 여자인줄 알음

첨에는 그냥 아....내 머리가 길어서 그런가보다 그냥 단순하게

그렇게 알고있었는데

젊든 나이든 분이든 남자여자 아저씨아줌마 공장 아재 이모 손빠른 아주머니 할머니 할아버지 그냥 사람들이

여자로 봐주더라고..ㅡ

적어도 내 목소리 직접 듣기 전까지는

하

스트레스 팍팍받는다 이것땜에

외모나 분위기 같은 게 변하는 건 좋아

적어도 전보다는 행복해...사람들이 내가 원하던 성별로 봐주니까

근데

목소리가 전혀 안바꼈으니까 진짜 너무 속상하고

이건 어쩔 수 없는 거라는 건 알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슬퍼

차라리 모은 돈으로 태국가서 음성여성화 수술부터 받을까

이 생각만 계속 드는 거 같음 요즘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