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유럽에서 유학중인 아무것도 안한 ftm임

중학교 때 읽은 책에서 ftm이라는 용어의 정의를 보자마자 아 이거 내 얘기구나 느꼈고 

지금도 호르몬 하고 가슴적출 하고싶다는 생각 하루에도 몇번은 한다.

나름 적응 잘 하면서 살고 있는데 그런 생각 들더라. 만약 호르몬이랑 가슴적출만 하고 민증 안바꾸고 살아도 될까.

적어도 한국보단 관대하겠지 생각함. 존나 부치스타일로 다니는데 여태까지 머리꼬라지 남자같다고 지적 받거나 

혹시 레즈세여? ㅇㅅㅇ 이런 말 한번도 들어본 적 없으니까. 

회사 취직보단 전공 살려서 프리랜서로 살 생각이기 때문에 자주 보는 사람들 설득만 잘 하면 사는데 큰 문제는 없을듯 싶다.

근데 사실 내가 이런 꼴인거 부모님께 너무 미안하다. 솔직히 ftm 커밍 안해도 여자 좋아하는 거 알면 빼박 레즈인데

이것도 부모님 입장에선 큰 고민이 될거잖아. 아직은 학생이어서 괜찮지만 이제 나이 들면 애인 보고싶어 하실텐데

그때 가면 어떻게 해야할지 자신이 없다. 

아 그렇다고 내가 애인이 있는 건 아님 22년 모태솔로다 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ㅠㅠ

지금 유학 할 수 있게 지원해주시고 나 공부하고 일하는 모습 보시면서 뿌듯해 하시는 부모님 마음 더 이상 아프게 하고 싶지 않다.

차라리 이럴 바엔 유학 끝나면 연락 끊고 유럽에서 평생 살까 싶기도 하지만 그건 그것대로 부모님 힘들게 하는 일이니까.

사실 커밍아웃 하면 처음엔 화내고 싫어하시겠지. 그치만 머지 않아 이해해 주실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견디기 힘든건 그 이해하기 까지의 부모님의 마음의 고통이야. 나도 힘든데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분들은 오죽할까.

이럴 바엔 그냥 어렸을 때 부터 참지 말고 나 남자로 돌아가고 싶다고 발악하면서 살 걸 그랫어. 

이제 와서 사실 나 남자로 살길 원한다 이러면 더 상처가 될 것 같아.

특히 엄마는 다른 집 딸처럼 내가 같이 친구처럼 지내길 바라는데. 물론 모습이 변한다고 해서 그런 것 까지 변하는 것도 아니고

찜질방은 같이 못가겠지만 영화보고 쇼핑하고 같이 여행하고 이런건 내 모습이 변해도 할 수 있는 건데.

암튼 결론은 지금 한살이라도 더 젊을 때 내 본모습으로 살고싶다 vs 부모님 마음 아프게 하고 싶지 않다 인데

여기서 커밍한 경험 있는 ftm들의 조언 듣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