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집에 들어와서는 (운동쪽이라서 학교 가까운 외가에서 거의 지냄) 내 얼굴도 안 보고 바로 컴퓨터 켜고 롤하는 게 괘씸해서 옆에서 좀 깔죽거렸거든...

옆에서 실없는 농담하면서 자잘한 실수 지적하고 그랬는데


막 처음엔 아 하지마 그러더니 데스 한 두 개씩 늘어가니까 얘가 나가라고 샷건 치면서 발광하더라? 애가 너무 열 쌓인 것 같애서 잠깐 집 앞 편의점 다녀온다고 하고 나와서 마실 것 좀 사갖고 들어왔는데 얘가 현관을 잠가놨어...

창문으로 고개 들이밀고 3시간 동안 니가 잘못했네 나는 장난이었네 하고 온 쌩쇼를 다 하다가 결국 얘가 창문이란 창문은 다 잠그고 지 방 문 닫고 틀어박힘. 전화도 꺼놓고 불도 지 방 빼고 다 끔...

결국 발 동동 구르다가 목 늘어난 파자마 차림으로 버스타고 외가왔잖아...

지갑도 안 가져오고 가진 거라곤 안경하고 핸드폰밖에 없었는데, 다행히도 음료수 사고 남은 잔돈 있어서 그걸로 겨우 비벼서 외가 도착했더니 할머니가 도대체 그 차림으로 어디서 뭘 하다 왔냐고 막 타박하시드라.


수치플 너무 심해...

혹시 오늘 401번에서 거지꼴 한 금테 파마머리 본 사람 있으면 제발 잊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