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을 만나기 전부터 사랑했습니다 / 우광호 저 / 여백

10800원

전직 기자였던 우광호 씨가 이태석 신부의 일대기를 취재, 정리하여 펴낸 책. 남수단 톤즈에서 의료 봉사를 펼쳤던 이 신부의 미덕을 음미할 수 있다.

(+) 처음 볼 때는 제법 감동적이긴 했다.

(-) 두번째 볼 때는 우광호 씨가 이 신부 빠돌이인가 싶을 정도로 책 초반부에 칭찬이 쓸데없이 많았다(본인이 느끼기에는 거의 무슨 김정은 우상화급 수준)

볼륨은 적당한 수준

마법사 모야와 보낸 이틀 / 안드레아 슈바르츠 저 / 안영란 역 / 참솔

6300원

자신의 삶을 찾고자 여정을 떠난 용이 여러 동물들을 많나고 대화하는 이야기.

메르헨틱한 문체와 내용이 간간한 자극을 준다.

(+) 읽을 때마다 내용이 새롭고, 암튼 마음 편히 읽을만 하며, 음... 책이 얇다는 게 아쉬울 정도로 슥슥 넘기게 되는 책

(-) 얇다. 그리고 모야는 뭐랄까 좀 너무 비현실적인 느낌이 강함. 좀더 용과 모야의 심리를 진행시키면서 이야기를 진행했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있었음.

     근데 이건 진짜 애들을 위해서 쓴 책이니까 그런듯.

     그렇게까지 하면 책이 좀 무거워진다는 판단이 들었던 모양. 작가가 그만한 역량이 없는 사람 같지는 않았고. 그냥 본인이 절제한 듯.

볼륨은 얇은 수준

꿀벌의 집 / 가토 유키코 저 / 박재현 역 / 아우름

8550원

내용이 좀 장황하기는 한데. 간단하게 하면 리에라는 도시녀가 시골로 내려가 양봉 일을 하는 내용.

적당한 풋풋함과 현실감과 신비로움이 어우러진 치유물(요즘은 치유물이라면 다 트랩이더라.. 근데 이건 진짜)

(+)캐릭터들이 상당히 개성 있음. 그 점은 많은 공부가 됐었고. 음 또... 문맥도 매끄럽고

    (이건 저자가 잘 쓴 것도 있지만, 확실히 일어 번역투를 자주 접한 입장에선 역자가 꽤 능력자라는 느낌)

    일단은 치유물. 진지하게 말해서 '자연을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일본적인 정신 문제가 좀 질리기는 함. 뭔가 억지로 비틀어서 어렵고 난처한 상황을 극적으로 소개하는 방식이 난 맘에 안듬.

    아무리 불우한 환경이라 해도 그게 현실인 이상 현실적으로 소개할 수 있다는 게 내 생각. 그런 점에서 일본 소설들은 난 살짝 빈정이 상하긴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