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을 만났어요

결혼 얘기는 연애초기부터 했었는데
아무래도 부모님 때문에 해야 할 것 같다며 ..

그 당시 그럼 날 왜 만나는거지? 라는
생각과 슬픈 내 감정을 솔짓히 전달했었고
내가 형 나이되도 결혼 안할거라고 말했었던..

그 후로 중간 어느 순간에는 자신은 결혼 안할거라면서..
나는 그 말만 정말 믿었고 고마웠고, 그에대해 미안하기도 하고
그래서 더 잘해야겠다..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여기까지는.. 한국 회에서 뭐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생각이고..
그래서 이해를 못하는건 아니지만..

어제.. 너무나 놀라기도하고 서운하고 또 상처를 받았던건..

내가 게이로서 자신감이 없고  가족,친구 멀리하고 거의 형만 만나면서.. 내 자신에 대해 혼자 정리하고 다짐했던 시간들.. 그냥 형이 내 옆에 있고 내 손만 잡아도 힘이 되는데..

그게 정말 일방적이었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왜냐면 형은 사람들이 게이를 어떻게 생각하든 별로 중요치 않나봐요 ..

예를들어 한 쪽 세력의 기사만 보더라도 동성애기 에이즈 주범이라느니하는 댓글들이나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댓글들이 저는 정말 마음이 아프고 화나고.. 빨리 사람들 인식이 바뀌면 좋겠다 생각했거든요

세상 사람이 다 욕하고 내가 게이인걸 알면 친구,가족들이 날 버릴거같은 생각에도.. (약간 망상적인 방어기제) 내가 버틸수 있었건건.. 그냥 형의 존재 자체이고 형이 날 사랑해주는 마음 이었는데..

형은 그런거에 대해 관심도 없을 뿐더러 그렇게 열내는 제가 너무 이해기 안된다는 식으로 얘기하니 너무 허무.. 한거에요..

가만히 있는다고 바뀌는 것도 아닌데..

게다가 혹시 우리가 헤어진다는 생각 최근에 해본적 있냐고 물었는데요...
요즘 다시 결혼 생각이 있다고 하네요... 그놈의 부모님 때문에...
애는 안낳아도 레즈나, 혹은 다른 직종의 여자 만나서 결혼은 부모님 때문에 하고 싶다고 하는데.. 정말.. 어제 하루가 아직까지도 힘이드네요..
버려지기전에.. 제가 놓아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