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하니까 넘 좋다 내내 붙어있을 수 있고...

급식시간에 걔와 나에 대한 얘기를 진솔하게 나눔.

걘 자기가 생각하기엔 (내가 보기에도) 에이로맨틱이고 섹슈얼은 잘 모르겠음..

나도 그렇고 걔도 그렇고 아 정말 애인이란 거 있으면 너무 귀찮고 신경쓰이고 의무감 들고 너무너무 짜증난다

그런데 내 옆에 있어 줄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다. 임 완전 똑같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음 친구 이상 연인 미만?

난 얘한테 이런 사람이 되고 싶음.

아 역시나더라 얜 남자한테만 고백받았었어

얘한테 그럼 여태 남자한테만 고백 받았던 거야? 했더니 맞대. 여자애들한테 엄청 인기 많은 스타일이라서 솔직히 좀 놀랐다고 하니까

내 옆에 붙어있는 애들은 많긴 해도 좋아한다고 고백했다가 나한테 무슨 소리 들을지 겁나지 않겠냐. 뭔 말 할지도 모르겠고 그렇지 않냐?

라고 함. 정말 자기 자신을 잘 알더라 저거 내가 맨날 고민했던 건데 자기 스스로 아주 잘 알고 있음.

참고로 얘한테 고백했다가 차인 애 얘기를 얘한테서 들었는데 얘 자신도 찬 애를 엄청 동정하고 있고(그냥 순수하게 지금 돌아보니까 불쌍해서)

나도 듣다가 진짜 경악하고 놀라고 동정심이 솟구치더라

점심시간엔 의자끌고 내 옆에 오더니 첫사랑 얘기해 달래서 해 줌

반응 크게 해 줘서 좀 기뻤다 첫사랑 때문에 내가 이렇게 변한 걸 알게 됐고...

내가 얘를 좀 무서워? 한다고 해야하나 그냥 철벽이라고 해야하나

같은 공간 바로 옆에 있어도 눈 안 마주치고 말도 일부러 안 걸고 그랬거든

내가 걔한테 솔직히 말 해서 너한테 말 걸기가 넘 힘든 거 같음 했더니

헐 야 니가 말 걸어 주는 걸 내가 얼마나 기다리는 줄 아냐?? 라고 함ㅋㅋㅋㅋㅋㅋㅋㅋ

앞으로 말도 자주 걸어야지 요즘 또 부쩍 가까워졌어

스킨십은 여전하고

주말엔 영화도 보러 가기로 함!

나한테만 연애, 연애담, 연애관 얘기 엄청나게 하는데 여기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내가 제일 옆에 많이 있고 같은 성 소수자고 해서 그런 건가 싶더라.

근데 나랑 얘랑 같이 친한 바이 친구한텐 또 안 함. 그 바이 친구하고도 셋이 엄청 붙어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