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내 생일이어서 만났는데 요즘 과제랑 시험기간이라 저번주 내내 내가 보는 거 꺼려했음 근데도 졸라서 저번주에 한 번 만나고 어제 오랜만에 만난 건데 내가 생일에 뭐 받고 그런 거 안 좋아함 그래서 그런 거 준비하지 말라고 말하기도 했었고 왜냐면 새내기 때 사귀었던 남친 내가 별로 안 좋아했었는데 그때 걔가 알바해서 모은 돈 30중에 20을 내 생일 선물로 시계 사주는 데에 써서 받고 좋아하지도 않는 사이인데 받은 게 부담스러워서 헤어진 적 있었음 근데 어제 씨발 케이크랑 꽃 받았을 때까지만 해도 좋았음 존나 기분 좋았음 케이크가 비록 내 주먹 만한 파바 케이크고 장미 한 송이에 잎사귀가 빛이 바래고 시들어 있고 포장지가 꼬깃꼬깃해도 기분이 너무 좋았음 근데 선물이랍시고 상자를 주는데 마스크팩+레모나+박카스+수면양말+마이보틀 주는데 씨발 무슨 다이소 통째로 가져온 줄?ㅋㅋ 내가 과제랑 시험 때문에 며칠 동안 밤 새느라 피곤하고 피부 관리 얘기 좀 한 거 때문에 챙긴 거 같은데 시발 수면양말 2000원 가격표 붙은 거 떼지도 않은 건 너무하지 않냐 그리고 저건 내가 굳이 생일이 아니더라도 주변 친구들이 필요하다고 할 때마다 사줄 수도 있는 건데 ㅋㅋ 진짜 그냥 딱 꽃에서 그쳤으면 괜찮을 뻔했는데 안 주느니만 못 한 선물 ㅋㅋ 게다가 안에 든 편지 두 장 중에서 한 줄을 볼펜으로 지우고 썼는데 보통 편지 틀리면 다시 쓰지 않냐 ㅋㅋ 이후로 정 또 떨어짐 2주 만났는데 1. 스킨쉽에서 나 배려 안 하고 2. 아플 때 걱정 안 해 준 걸로 정 떨어졌는데 어제 이후로 그냥 정 다 턴 거 같음 ㅋㅋ 지하철 타고 집 가는 길에 맞은편에 앉은 여자가 새빨갛고 싱싱한 장미 다발 들고가는 거 보고 내가 받은 꽃 지하철 쓰레기통에 처넣고 오려다 말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