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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계속해서 이어서...

G.man(112.166) 2017.02.09 03:37:44
조회 47 추천 0 댓글 2

어쨋든, 그 둘은 나름대로 대화를 나눠고 서로 사귀기로 했나봐. 웃기게도, 걔는 말이야. 그러니까 내가 좋아한 애. 걔는 지금까지 누굴 사랑해 본적이 없데. 아니 좋아해 본적이 없는건가. 뭐 둘 다 같은 뜻으로 말한거야. 그런데 웃기게도. 정말 코메디가 따로 없네. 그 장난으로 찔러봤다가 사귀게 된거 가지고, 좋아하게 된거야. 그 사람을.


내 입장에선 뭔가 어이가 없었어. 아니 그렇게 따지면 피차일반이지. 나도 걔 얼굴이나 목소리 뭐 하나 본거 없는데 그냥 여장사진 보고 좋아하게 된거니까. 그런데 말이야. 난 이게 정말 억울하더라. 내가 이런 말을 하면 안될거 같은데. 아니. 아무렴 상관 없잖아 이젠. 난 모든걸 정리했으니까. 그래도, 그렇더라도 이런 말 하면 안되는거 겠지만, 누군지 신상을 공개하지 않으면 괜찮겠지? 그래. 그래야만 이야기가 진행 될거니까.


여기서, 혼선을 빚지 않도록 말해둘게. 내가 좋아했던 애를, '그 애'라고 칭할게. 그리고 그 애와 사귀기로 한 사람을 '그 사람'이라고 칭하고.


그 애와 그 사람은 말이야. 그 둘이 언제부터 사귀었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아무튼 내가 고백한 시점에서 그리 길지 않았어. 그러니까, 사귄지 얼마 안되는 짧은 시간에 그 둘은 장래에 대해 많은 것을 약속했나 봐. TS 하고 나면 함께 살기로. 설령 TS를 하지 않더라도, 여장하고 함께 만난다거나. 그런데 말이야. 그 사람은 그 애와 TS 전에는 만나지 않겠데. 남자인 상태에서 볼 자신이 없데. 하지만 난 달랐어. 걔가 남자인 채로 있었어도 상관 없었어. 물론 TS를 해서 여자의 몸인 쪽이 더 좋긴 하지만, 남자여도 상관 없었어. 여장 따위 안하고 만나도 좋다고. 나는 그 애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줄수 있었는데. 물론 처음엔 여장한 사진에 끌려서 좋아하게 되었던 거지만, 그랬는데.


난 그런것들을 어필하려 했는데, 그 애는. 그 짧은 시간 사이에, 그 사람이 좋아졌대. 그리고... 나도 좋대. 나도 좋다고 했어. 내가 그 애한테 고백할 때 같이 만나자고 했었어. 그런데, 만나면 자기가 그 사람을 배신하는게 되니까. 나쁜 사람이 된다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강하게 밀고 나갔어야 했어. 이제와서, 단지 아쉬움에 내 기억이 혼선을 빚게 된 걸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느꼈어. 조금 고민하는거 같았다고. 그때 강하게 밀고 나가서, 나쁜건 나라고. 그 애의 죄책감을 덜어주는 식으로 갔으면 잘 되지 않았을까 싶어.

하지만 난 그 애가 고민하게 만들어뒀고, 그 애는 잠시 고민하다 미안하다고 했지. 그래. 그렇게 차였어. 하지만 그 당시엔 지금처럼 슬프진 않았어. 나름 힘들긴 했지만 이틀이나 사흘째에 비하면 아니었지.


하지만 다음 날, 그 애가 나한테 말을 걸어왔어. 자기랑 만나보지 않겠냐고. 난 그야말로 혼란 그 자체였지. 내 얼마 안되는 인생에서, 성공한건 하나도 없지만 그래도 나름 실연의 아픔을 견뎌내는 법을 배웠었는데, 그 애가 그걸 단번에 무너뜨렸어.

바로 OK 하지는 않았지. 난 조심스러워야 했어. 더 상처받을수도 있으니까. 만나는데 소극적으로 대처했지. 좀 그렇지 않아? 보통은 거절하면 서로 안보는게 정상이잖아? 최소한 마음이 정리 되기 까지는 말이야. 헌데, 마음을 정리하기도 전에 저렇게 친근하게 나오니까 너무 혼란스러웠어. 무슨 생각인지 도통 알수가 없었지. 이건 희망고문인가 날 갖고 노는건가 동정심인가, 변심한 건가.


어느 쪽이든, 내 마음 한켠에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자리 잡았어. 그 애가, 어제 내가 고백했던 것을 그 사람에게 말했나봐. 그 사람은 자기를 택해줘서 고맙다고 했는다는데, 하. 그런 말은 굳이 내게 왜 하는 거야? 날 엿먹이려는건가. 아니, 어쨋든. 그런걸 다 떠나서 이 기회를 잡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싶더라고. 생각해 봐. 군대 간 넘들은 알거야. 내겐 여자친구가 없었기에 아니었지만, 보통 군대 가면 고무신 바꿔 신는 경우가 굉장히 많잖아. 그게 왜 그런거야? 사람은 떨어져 있으면 마음도 멀어져.

성전환 하는데 호로몬 주사를 보통 2~3년 정도 맞아야 한다는데 TS 끝나기 전까지는 만나지 않을 사람이랑, 만나서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사람이랑. 어느 쪽에게 마음이 더 기울겠어? 내게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어. 만나지 않을 것 처럼 하면서 결국은 만나기로 했지. 그런데. 도대체 이게 뭐냐고. 아무리 봐도 날 엿먹이려는 거잖아. 그 사람한테 보고를 한거야. 나랑 만나도 되느냐고. 아니 어떤 미친놈이 전날 고백했던 놈하고 만나고 오라고 보내주겠어? 당연히 만나지 말라고 하지. 여기서 내가 정말 수치스러웠던게, 걔로부터 '만나지 말라고 자기가 그렇게 말했다고 말하래'라는 말을 들었어. 하. 정말 수치스럽더라. 억울하고. 넌 도대체 뭐 때문에 내게 만나자고 한거야? 그냥 동정이었던 거야? 날 더 비참하게 만들기 위해? 날 단순히 괴롭히고 싶었던 거야? 도대체 나에게 왜 그러는 건데? 


난 물었어. 그래서 넌 어떻게 할거냐고. 결국 그애의 행동은 전날과 비슷했어. 만약 이 때 내가 강하게 나갔더라면, 뭔가 바뀌었을까? 그런거 생까고 만나자고 했더라면? 결국 그 애는 그 사람을 택함으로서 내게 두 번째 엿을 먹여주었어. 그러면서 하는 말이, 아무래도 오프라인에서 만나는건 힘들거 같다고. 친해지는 모습을 보이면 그 사람이 불쾌해 할수 있으니까. 뭐냐고 도대체. 나처럼 용기를 내어 고백한 것도 아니고 그저 얼떨결에 사귀게 된 주제에. 여자의 몸이 되기 전에는 만나주지도 않겠다는 사람에게. 왜 그런 사람이랑 사귀는 건데? 왜 내가 아닌건데? 그저 타이밍이 늦었다는 이유만으로! 네 곁에 있어야 하는건 그 사람이 아니라 나 잖아!


그 날, 난 너무 비참한 기분이 됐어. 그리고 빌어먹게도, 그 애는 셋째날에도 날 괴롭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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