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난 여자고 고등학생임 물론 애인도 여자지... 따로 인터넷에서 만나거나 그런 건 아니고 학교에서 자연스럽게 눈맞아서 사귀게 됐어 걔나 나나 서로 처음 좋아한 사람이고... 둘 다 전에 남자랑 사귄 적 있음 ㅇㅇ 근데 걔는 겉으로 보면 완전 일반이야 천상여자에... 자기가 여자 좋아할 거라곤 꿈에도 몰랐다 그랬음 ㅋㅋㅋㅋㅋ (게이들이 이런 애들이랑 만나지 말라던데 ㄷㄷ) 여튼... 뭐 이건 서론이고

예전에는 우리가 정말 매일 만났단 말야? 그냥 돈없어도 같이 있으면 좋으니까 붙어있고... 매일매일 보고 그랬는데 둘 다 고등학생이니까 시간이 없더라고 특히 걔가 학원을 되게 많이 다녀... 잠시라도 짬내서 보고 싶은데 먼저 만나자는 말을 안 하더라 ㅠ 그냥 그 시간에 자거나 집에서 쉬고... 뭐 물론 이건 당연한 건데 예전에는 자주보다가 지금 못보니까 섭섭하더라구 걔가 쉬게 되는 날에도 꼭 내가 먼저 보자고 해야 되고

아 사실 나랑 얘랑 중간에 헤어졌었어 그리고 그 사이에 얘한테 남친이 생겼는데 나랑은 계속 연락을 하다가 나랑 엄청 싸우고 연 끊기 직전까지 갔다가 다시 사귄 거란 말이야. 얘도 그 때 일 엄청 후회하고 딱 봐도 그 때 남친한테 대하던 태도랑 나한테 하는 거랑 많이 달라보여 근데 그래도 한 번 깨진 신뢰는 복구가 힘들더라... 연락 안 되면 또 남자들이랑 연락하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 계속 들고 얘가 고백도 엄청 받았거든;; 근데 또 고백이라는 게 이유없이 받는 것도 아니니까 자꾸 집착하게 되고...

이런 것들이 쌓이면서 얘가 나를 좋아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자꾸 걱정이 된다 아 그리고 돈 문제도 있는데 나는 취미생활이 게임이나 독서, 노래부르기 뭐 이런 것밖에 없고 화장은 아예 안 하고 옷이나 꾸밀 것들을 전부 부모님이 사주신단 말이야 그래서 용돈을 많이 받는 건 아니지만 그럭저럭 넉넉해 그런데 얘는 화장도 하고 니름대로 다른 애들이랑 약속도 많고, 살 것도 많고 이래서 돈이 매일 없다는 거야 ㅠ 정작 집은 얘네가 훨씬 잘 사는 거 같은데...

그러다보니까 만나면 돈이 없다고 하고 뭘 먹어도 돈 신경써야하고 어딜 가도 그냥 내가 조금씩 보태줘서 사고 이렇게 되더라고 내가 뭐 돈이 되게 많으면 신경이 안 쓰이는데 나도 학생이잖아... 나도 모르게 자꾸 그걸 생각하더라고 물론 걔한테 쓰는 돈이 아깝다거나 그런 건 절대 아냐 그런데 나는 그냥 사고 싶은 거 있어도 돈 아깝다고 안 사고 걔 선물사주고 만날 때 쓰려고 하는데 걔가 매일 돈없다 돈없다 그러니까 좀 그렇더라고. 아 근데 또 걔가 양심불량이거나 그건 아니야 ㅋㅋㅋ 매일 미안해하고 내가 돈 내준다 그러면 미안해하고 그러거든 그냥 덜 만나는 게 상책일까? 근데 보고싶긴하고 만나면 어떻게든 돈을 써야하고... 집에서 보는 건 둘 다 집이 안 비어서 불가능해

내가 실질적으로 걔보다 돈을 그렇게 많이 내는 건 아니야. 걔도 내가 돈을 더 쓰는 걸 알고 있고 미안해하고도 있어 그렇지만 자꾸 서로 돈 때문에 신경쓰는 것도 싫고 걔가 돈이 없어서 못 만난다고 하는 것도 싫고 없이 살아서 그깟 푼돈 쿨하게 더 못 내주는 것도 싫다... 그냥 내가 마음을 더 비우는 게 답일까? ㅠ

걔보다 내가 더 퍼주는 건 내가 걔를 더 좋아하기 때문이겠지... 그런 생각하면 또 나를 많이 좋아하는게 맞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슬퍼지고 그런다 연애를 당당하게 못하는 것도 싫고 애인이 자꾸 사람들 시선 무서워하면서 커플링도 안 끼고 다니는 것도 싫고 내가 걔 애인인데 왜 찝적거리냐면서 톡 보낸 남자애한테 한마디 못 해주는 것도 싫다 참...

말이 두서없이 횡설수설 기네 갤 분위기랑 안 맞는 거 같은데 이런 글써서 미안해 ㅠ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사실 고민해결을 위한 것보다는 나혼자 넋두리하려고 쓴 글이 맞는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