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그는 오늘따라 내가 보고 싶었는지 쉴 새 없이 나를 찔러댔다.

나는 그를 만나고 싶을 때면 늘 근처 가까운 상가나 교회를 찾곤 했다. 오늘도 어김없이 그를 만나기 위해 근처 상가로 향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그것이 곧 거대한 참사를 일으키리라는 것을 생각치 못했다.

평소보다 심하게 나를 재촉했던 그를 억누르며 도착한 상가는 굳게 닫혀있었다. 나는 당황스러움을 감추며 다시 발걸음을 돌려 집으로 향했다. 상가에서 집까지는 5분. 다시 5분을 참으며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하지만 그것을 곱게 기다려줄 그가 아니었다. 그는 욕망에 휩싸인 듯 한시라도 빨리 나를 보고 싶다며 계속 재촉했다. 식은땀을 흘리며 한 발자국씩 내딛을 때마다 그의 외침은 커졌다.

순간 이성을 놓고 거리 배수구 위에서 바지를 반쯤 내렸으나 요즘은 비밀이 없는 시대가 아닌가. 거리 곳곳엔 CCTV가 가득했고 내가 그를 만나는 영상이 인터넷에 퍼지기라도 하면 난 길거리XX남으로 각종 포털에 오르내리며 흑역사를 만들게 분명했다.

나는 놓아버린 이성의 끈을 겨우 붙잡고 다시 한 걸음 내딛기 시작했다. 한 걸음, 두 걸음, 세 걸음. 그렇게 몇 걸음이나 걸었을까 그는 더이상 버틸 수 없다는 듯 비집고 나오기 시작했다.

나는 그를 달래기 위하 거리에 우뚝 섰다. 그는 못이기는 척 진정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경고 같은 재촉은 계속 됐고 나는 발가락에 힘을 주며 서두르기 시작했다.

그런 상태로 무사히 집 앞까지 도착한 나는 서서히 마음이 풀리기 시작했다. 그도 곧 나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다시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렇게 현관에서 화장실로 향하는 길목에서 나는 그를 마주하고야 말았다.

변기 위에 앉아 한참을 고민했다. 도저히 그를 맨정신으론 만날 수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미룰 순 없는 만남이었다. 결국 용기내어 그를 마주했고, 그 후 한 시간 동안 그와 함께 바지와 팬티도 빨고, 욕실 청소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

끝을 어떻게 내야 할까. 여러분은 똥휴지 치우기 싫다고 딴 데다 싸지 마세요. 벌 받습니다. 나이 서른 먹고 새벽에 뭐하는 추태인지. 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