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살면서
걔보다 예쁜사람 본적이 없는듯
처음봤을때 너무 예뻐서 충격적이기까지했으니깐

조온나게 도도하고 자존심센데
알고보면 여리고 츤데레끼있는
예쁜 여자애

걔랑 나는 짝궁이었는데
그다지 친하진않았음
항상 일방적으로 말걸던 사람은 걔였고
걔가 시시콜콜한 얘기 떠드는거 들어주는 정도?

고고한 자존심때문에
같이 어울리던 일진 무리한테 걔가 왕따당하고
괴롭힘 당하게됐는데
어느날은 그 괴롭힘이 좀 심했었음

항상 자신감에 가득 차 있던
단정하고 예쁜 그 얼굴이
차마 눈물 흘리지않으려고
입술만 달싹거리며
걔들 전부를 노려보다가 휙하니 자리떠버리던
장면이 아직도 잊혀지지않음

나는 그때 무슨 용기가 난건지
그예쁜 애가 그런험한꼴 당하고있으니까 울컥해져서
일진무리 향해 뭐라한번 쏘아붙이고
걔 따라 달려가서 달래줬음

왜따라왔어?
우는얼굴 감추면서 물어보는데 할말이없어서
그냥.. 너 안경 흘리고갔어
이러면서 내가 안경 닦아서 건네주니까
넌 왜이렇게 나한테 잘해줘?이러더라
난또 대답 못하고 걔 눈물만닦아줬고.

그날후로 친해졌는데
진짜 존나이쁜 고양이상에 성격도 여왕님스타일+츤데레라
내가 거의 떠받들어주듯 챙겨주고
걔 앙탈이며 츤츤거리는거며 다 받아줌
그러다 좀 자기가 심하게 군거같다 싶으면
슬쩍슬쩍 와서 애교부리고 ㅋㅋ

여튼 그렇게잘놀다
걔 전학가고 둘이 껴안고 펑펑 울었음
그리고 한달인가 후에

방과후에 학교 잠깐 놀러와줬는데
다른친구들이랑 인사하고 나만 따로불러서
운동장 조회대 계단에 앉아서
얘기하던거 생각난다

오랜만에 본 걔는 더더 예뻐져있었고
그날 걔가 입었던 흰색 잠바랑 진청바지 흰 야구모자
모자 챙 밑으로 반짝이던 커다란 눈동자랑
검정색 단발머리까지 전부
아직도 기억남

그땐 핸드폰도없던 때라
그뒤로 연락도못했음 ㅠ

가끔 졸업앨범 보면
지금봐도 진짜 이쁜얼굴이라 새삼 놀람
이쁜여자가 최고다 ㄹㅇ
근데 지금 그런애만난다면
간이고쓸개고 다뺏겨서
정신차리고보면 길바닥에 널부러져 죽어가고있을듯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