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때였음. 동아리 활동을 했었는데

우리 동아리는 대부분이 평범한 여자애들이었고 어쩌다 남자애들 중에 여자애들이랑 특히 잘 어울리는 그런 애들이 있는 정도였음

그때 동아리에 어떤 여자애가 한창 BL물에 심취해 있었는데

소문에 걔가 일부러 반 애들 앞에서 내가 모르는 어떤 여자애랑 사귄다고 티내고 다니고

머리도 당시 유행했던 울프컷하고 다니고 ... 팬픽이나 비엘물 같은데 나오는 대사 외워서 읊고 다닌다는 얘기가 있었음. 

걔는 뭐 얼굴도 평범하고 하는짓도 위와 같이 좀 이상한데다 막 친한 건 아니라서..그냥 관심받고 싶은가 보다, 그런가보다 했음.

여름방학이 됨.

방학식날 마침 울집에 아무도 없어서 동아리 여자애들 몇몇이 울집에 놀러왔는데 그 중에 걔도 있었음.

같이 컴터도 하고 연애 얘기도 하고 그러다가

놀러온 여자애들이 한두명씩 노래방 간다, 남친 만난다 하면서 빠지고 애매하게 나랑 걔랑 집에 둘이 남아있게 됨.

난 갑자기 어색? 민망? 부끄러버져서 걔한테 어...ㄹㄱ 사탕머글래? 하면서 사탕을 줌.

사탕 먹으면서 같이 침대에 나란히 앉아서 동방신기 얘길 했던 것 같음. 

처음에 어떻게 시작했는지가 아무리 생각해도 정확하게 기억이 안 나는데... 걔가 먼저 나한테 얼굴 들이대고 뽀뽀를 쪽 했던 것 같음

그러다가 그게 점점 길어져서 나도 모르게 혀를 집어넣었는데 ㅋㅋ 존나 지금은 누가 돈준다고 해도 그렇게 못할 듯 걍 중학생이니까 그럴 수 있었겠지

걔 입에 들어있던 청포도맛 사탕을 맛본 게 아직도 기억난다

처음에는 걔도 같이 키스했는데 내가 걔 귀랑 목에다가 뽀뽀하면서 잠깐잠깐 눈 맞추는데 

점점 이건 아닌데 싶어 보이더라고 근데 얼굴 붉히면서 당황하는 게 너무 귀여워서 자꾸 하게 되더라

나년은 그때 처음 타인한테 꼴리는 게 이런거구나 느껴서 약간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음 첫키스에서 그렇게까지 할 수 있었던 거 보면

그래서 그냥 가슴골 살짝 보이는 데 까지만 단추 풀고 더 하면 안되겠지? 물어보니까 고개 끄덕거리길래 (존나 귀여웠음)

단추 채워주고 누워있던 거 일으켜 줌 ㅈ하 

그제서야 내가 잘못했나 혹시 쟤가 어디서 말하고 다니면 어쩌지 하는 생각 들더라

그러고나서 조금 있다가 초딩 동생이 놀다가 들어와서 아파트 입구까지 같이 가고 걔는 집에 갔는데 가면서 뽀뽀니 뭐니 그런 얘기는 하나두 안 함

그냥 걔가 먼저 안 꺼내길래. 난 존나 조마조마하긴 했는데 걔가 별 말 없고 그 이후에도 아무렇지 않게 대하길래 그전처럼 지냄. 그리고 걔는 곧 남친을 사귐.

그러고나서 가을쯤에 나도 반에서 친하게 지내던 남자애가 고백해서 사귀기로 했었음. 

한 100일쯤 친구처럼 지내다가 걔랑도 키스를 했었는데 그 여자애랑 했을때랑은 느낌이 다르더라

암튼 일하다가 갑자기 뻘글 쓰고싶어져서 와봤다

걔는 지금 머하고 살고 있을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