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여고동창 암 걸리자…\'장기기증\' 유서 남기고 자살

40년 동안 같은 집에서 함께 산 여고 동창생이 암(癌)에 걸리자 친구에게 장기(臟器)를 기증해달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채 한 60대 여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달 20일 오전 6시 40분쯤 부산 북구 모 아파트 화단에서 A(62)씨가 피를 흘린 채 숨져 있는 것을 이 아파트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새벽 2시쯤 자신이 살던 아파트 옆 동 20층에 올라가 유서와 점퍼, 운동화를 남겨놓은 채 복도 창문을 열고 투신했다.

A씨가 복도 계단에 남긴 유서에는 "장기를 기증해 주세요"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경찰이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결혼을 하지 않고 40년간 여고 동창생인 B(62)씨와 함께 살았다.

하지만 올해 8월 B씨가 암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하자 재산권 문제로 B씨의 친척이 아파트를 관리하기 시작했다.

이후 A씨는 원래 살던 집에 들어갈 수 없게 돼 따로 나와 홀로 지내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A씨가 함께 살던 친구의 암 판정과 친구를 더이상 보지 못하게 된 상황 등 급변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채 자신의 처지를 비관,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끝이 안타깝긴데 저 시대에... 대단한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