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때부터 친구였던애인데 다른 고등학교 배정 받고서도 매일 연락하고 놀고 우리집에서 밥도 먹고 했음.


얘는 외모는 걍 평타인데
성격이 타고난 인싸스타일에 귀염귀염함
중학교때는 그냥 친한친구였다가
고등학교 올라와서 되려 베프가되었음

당시에 얘네 집이 경제적으로 힘들어서
점점 우울해져갈 때였음
지네 학교 친구들한테는 그런 내색 못하니까
나한테 솔직한 심정 얘기하고 그랬던듯

근데 나는 어느 순간부터
우정 이상의 감정을 느껴버림
나는 원래 정도 없고 감정이 말라있던 사람인데
얘 덕분에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낌

사람이 아무리 숨기려고해도
감정이라는게 티가 나는 법이잖아
얘도 아마 어느 시기를 기점으로
내가 본인을 특별하게 여긴다는걸 느꼈을거임

근데 얘는 이성애자라서
지 나름대로도 혼란을 겪었던듯함
물론 나도 내가 동성애자라는 확신을 가진게 아니라
이 친구이기 때문에, 동성이 아닌 사람을 사랑하는거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음
그 친구는 힘들때 옆에 있어준 베프를 잃고 싶지 않아서
알면서도 모르는척했던것 같음

그러다가 평소처럼 우리집에서 노는데
거실 쇼파 위에서 서로 발로 발끼리 부비고 장난치다가
갑자기 정적이 흐르고
되게 표현하기 어려운 야릇한 분위기가 생겼음

그러더니 그 친구가 내 이름 부르면서
빨아달라고 하는거야

솔직히 존나 하고 싶었고
야동에서 봐왔던것처럼 해보고 싶었는데
거기서 얘 말대로 해버리면
다시는 못만날꺼 같아서
장난치지말라고 웃어넘기고 집으로 보냄

그 이후로는 점점 연락 뜸해지고
수능이니 뭐니 서로 바빠서 보지도 못하다가
대학1학년때 둘이 술 한잔 하고
지금 5년인가 6년째 연락한번 안함 서로ㅋㅋ

얘가 페북은 안하는데
카톡친구는 되어있어서 어떻게 지내나 보면
여자친구랑 2년정도 사귀고있는것 같더라

지금 생각해보면 존나 후회됨
25년살면서 가장 순수한 감정을 품었던 상대인데
이렇게될줄 알았으면 걍하고나서
서로의 관계를 정하는편이 나았었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