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의 4층에는 그들이 살고있다. 언제 일어나는지 언제 잠이 드는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들은 분명 존재했다. 4학년! 바로 그들이다. 그들은 전 학년 중 인원수가제일 많으면서 제일 안 보인다. 4학년 윗학년도 4학년이기 때문이다.(주:졸업유예제도가 있는학교임)그렇지만 그들의 전설은 익히 내려온다. 손가락 사이에 모를 끼우고 휙 날렸더니 줄지어서 모가 심겨졌다거나, 낫 한번에 논 하나를 다 수확했다거나, 발차기 한 번으로 논의 물꼬 새는곳을 막는다던가 하는 일들 말이다. 그들을 왜이렇게 두려워하는것일까. 그렇지만 나는 곧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휙 휙
모가 공대기숙사로 날아갔다. 날아간 모들은 공대로 전과한 학생들의 머리에 심겨 자라고 있었다. 그들은 멍하니 풀린 눈빛으로 조용히 논으로 걸어오더니 잡초를 뽑는 게 아닌가!

"아니 이건 농생명공학의 비기 모심기술?!!"
골뱅이 선배도 놀랄 정도면... 대체 이건...

그와중에 한 선배는 쟁기로 밭을 갈면서 오고 있었다. 근데 밭을 가는 소들이.. 소가 아니고 사람이었다. 약대 간다며 메가스터디로 향한 김메가 김약대 김약약... 이하 총 28명이 쟁기를 끌고 선배는 쟁기 위에 걸터앉아있었다. 설마..

"설마 서울에서 여기까지 다 밭을 일구고 오신 건 아니겠지?"

"골뱅이가 너냐. 고생한다. 밭에 상추 좀 심어라."

그리고 골뱅이 선배는 그길로 약 200킬로를 상추를 심으면서 가야 했다. 4학년의 내공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