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이 좀 길어질거 같은데 읽어줬으면 좋겠다.
내 나이 올해 스무살이야 형누나동생분들 앤이랑은 5살차이

알게된건 이쪽친구랑 롤하다가 알게된 사이.. 옆동네라 볼까요? 했는데 흔쾌히 만나고 한달정도 뒤에 고백을 받아서 사귐. 첨엔 감정없다가 점차 좋아지기 시작하더라.

그 긴 기간동안 헤어질까라는 생각을 한건 몇번 있지만 정신차리고 행복한 연애를 이어갔다. 사건의 발달은 올해 1월 1일
라라랜드 보고 집가던 중 잠깐 싸웠는데 집 보내고는 문자로 헤어지자고 왔더라 내용은
"니같이 미래에 계획없는 애한테 내 미래 못맡기겠다" 였어
그 말을 들은게 이전에 만난 사람들과의 헤어짐보다 더 충격적이 였어. 총맞은 기분?
그 당시 19살 팔 인대 때문에 1년 알바한 곳도 그만두고 쉬고 있었어
솔직한 말로 20살짜리 애들중 미래에 제대로 된 계획을 설계하고 있는 사람이 몇되겠나 싶어.

그 당시에는 좋아하는 마음이 더 커서 일단 붙잡았는데 형누나들은 저런말 듣고도 붙잡을거 같아? 바로 정떨어지지 않을까 싶네..

시간이 지나고나서 스스로가 무능하고 한없이 작은 존재같이 느껴질때마다 그때 들었던 말이 가슴을 파고들어. 답답하고 슬퍼.

그런데 그 말을 했던 사람과 마주할때마다 정말 힘들고, 그래도 잘챙겨주고 정말 좋아해주는거 같아서 고마운데 이미 내 마음의 신뢰는 바닥이 된지 두달정도 됐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헤어지잔 말을 못하겠다.
그 사람이 나에게 투자한 시간, 돈, 감정들을 생각하니 어찌 그사람한테 내가 이런말을 하겠나 싶다 정말로.

세달정도 전엔 내가 컴퓨터를 사야하는데 할부가
안되서 60만원을 먼저 빌리고 달마다 돈을 갚고 있고, 일해서 컴퓨터 산다니까 기특하다고 모니터도 좋은걸로 하나 사줬어. 그래서 지금 상황이 부담스럽고 곤란한거 같다..

계속 이런식으로 감정 속이면서 만남을 지속하기엔 그 형한테도 안좋고 나한테도 안좋은게 아닌가 싶어.. 어떻게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