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인정하는 몇안되는 당대의 지식인 중 한명이었는데 국운이 기우니 마광수가 가는구나 

필자는 철학과 문학 중 문학이 더 고등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존재에 대해 깊게 침잠한다는건 둘이 비슷하지만 철학자들은 대개 겁장이이기 때문이다. 

카뮈는 철학의 목표는 과연 인생이란게 살만한 가치가 있는냐 판단하는 것이여야 한다했고 모순으로 가득한 현존재가 가장 확실하기 인식할 수 있는 진리는 바로 자살이라고 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철학자들은 대개 늙어서 뒤지거나 사고사로 죽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소설가들은 자살을 한 사람들이 많다. 

이유야 다양하지만 오직 자살만이 인간이성의 근거라는 이유로 자살한 사람도 있고 현존재의 모순으로 자살한 사람도 있고 자살을 통해 예술을 완성한 사람도 있지만 그들은 철학자들과 다르게 직접 행동으로 옮겼던 것이다. 

마광수는 아쉽지만 그의 소설가로의 평가는 앞으로도 대단치 못할 것이다. 그러나 그는 소설보다 작은 에세이집들 혹은 논문들에서 그 천재성이 드러나는데 언론들과 가짜 지식인들이 그를 폄훼하여 그저그런 변태새끼로 낙인이 찍히고야 만 것이다. 

이유야 어찌됐건 한번 사는 인생 마광수도 참 멋있게 가는구나. 예술가들은 자신의 죽음으로 작품을 완성하는 경우가 많은데 마광수도 과연 재평가가 될지 필자는 기대한다. 

필자가 인정하는 당대의 지성인 5명이 이제 4명이 되어버렸다. 
지성인의 부재, 대한민국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중 하나일 것이다. 

각설하고 비도 오는데 좋은 곳에 가셨길 빈다. 
꼴초였던 마광수를 생각하며 필자는 담배를 피며 글을 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