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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선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10.04 21:19:45
조회 40 추천 0 댓글 0

ㅇ '미안해. 내가 미리 선을 긋고 시작해서'

우리가 아무리 잘 맞는 사이고, 친구지만
우린 선을 넘을 수 없는 사이다.
그리고 너가 말한 똑똑한 나는
그리고 종잡을 수 없이 이기적인 나는
이제 내 마음을 접어야 한다.

(※타대생이지만 터놓을 곳이 없어서 이 곳에 올리는 것은 양해바랍니다)

우리 사이엔 넘을 수 없는 선이 많다.
하나는 서로 접점이 없는 전공
두번째는 소득수준의 괴리
세번째는 (이젠 막 넘지만) 재수생과 현역
무엇보다 우린 동성이다.

과목만 안 겹쳤더라도
겹쳤더라도 같은 팀이 아니었다면
너가 가위바위보에서 이겨 다른 팀을 갔다면
다른 교양에서 널 보고 아는 체를 안 했다면
우린 형 동생의 관계도 아니었겠지

처음 밥먹었을 때부터 대화가 잘 통했고
너는 나에게 장난치고 내 반응을 귀여워 했고
나는 너의 은근한 스킨십에 기대했고
나는 내 슬픔을 너에게 토로했고
넌 현실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래서 난 너를 좋아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끝이 정해진 짝사랑이었고
지금의 너와 나의 관계도 내겐 소중했다
그러나 나는 눈 앞의 일만 집중하는
이기적인 사람이었기 때문에,
내 멋대로 술마시고 너에게 전화를 걸었다.

쓸데없이 내게 친절했던 너는
술에 꼴은,사실 그런 연기를 한 대학 동생의
두서없고 대책없는 고백을 듣더니
좋아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하지만 아끼는 동생 이상으로 본적 없다고
그렇지만 멀어지진 않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고 방학이 지났다.
넌 내가 너한테 거리를 둘 것을 두려워 해선지
또는 아량이 넓어서인지
좋은 친구라 생각했는지
꾸준히 보자, 밥먹자고 연락을 했다.
처음 고백하려 했을때는 혐오하지만 않길 바랬는데
막상 이렇게 잘 대해주는 것도 복잡했다.
이래선 마음을 어떻게 접지라고 투덜대며

그러던 어느 날, 넌 술에 약한데도 많이 마셨고
나에게 전화를 했다.
그냥 널 집에 보냈어야 했는데
옷을 걸쳐준답시고 난 방에 들였다.
그리고 침대에 누운 넌 같이 눕자고 했고
어느 정도 야릇한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그러나 '이 순간은 정말 황홀할만큼 달지만,
욕구충족에 눈이 멀면 서먹해지지 않을까?
넌 그냥 날 아끼고 잘 맞는 동생이라 했는데
나한테 왜 이러는 걸까?
나만 일방적으로 좋아하는데
넌 왜 내 목덜미에 뜨거운 숨을 부는걸까?'
라는 생각들은 내 미간을 찌푸리게 했다
상황의 원인제공은 내가 했지만 말이다.

그 날 밤 널 보내고 나서
또 다시 난 전화를 걸었고, 작정하고 깽판을 쳤다
내가 화내는 걸 이해 못하는 너와의 설전끝에
'내가 좋아한다 사귀고 싶다 했을때
선을 그은건 형이면서 왜 야릇한 스킨십을 하냐
사람 마음일 가지고 왜 장난치냐'
라고 투정을 부렸다

'호감과 마음이 있었으니까 그랬지'
네 대답은 내 예상 밖이었다.
너도 날 좋아할 줄은 몰랐어-- 어머나!는 개뿔이
'근데 왜 그땐 그냥 아끼는 동생이라고만..'
'내가 미리 선을 그어놔서 널 힘들게 했구나..
미안하다. 앞으로 거리를 좀 둘까?'

그제서야 정말 넘을 수 없는 선이 실감났다.
나만 일방적으로 널 좋아한 건 아니었다.
하지만 난 너무 이기적이고 어리고
눈앞의 것에 올인하는 어리석은 놈이어서
무작정 달려든 반면
넌 나와의 관계를 오래 두고 보길 바래서
선을 그었던 것이었다.
너는 내가 똑똑하니 이해할거라 했지
난 아직도 마음으로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난 더 이상 이 선을 넘을 수 없다

그러고 2주도 안 지난 거 같다.
슬슬 나는 널 이제 친한 형으로만 두려 한다
아쉬움과 미안함, 그리고 씁쓸함이 남지만
이젠 그어진 선 안에서 친구로 남아야지
하면서도 왜 이리 쉽지 않은 것인지
내 성향을, 못난 성격을 또 너를 탓하며
정신이 말똥말똥한 채로 밤을 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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