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이 꼭 만나야겠다고 그냥 편하게이야기하고싶으니 집으로 와달래서 갔어
벨 누르니까 열고들어와 하는데 원래 또리또리하고 높은 목소리가 약간 쉰듯한느낌임
아파? 하니까 아무래도 제대로 이야기 하는게 좋을거같애
티 뭐마실래 해서 걍 앉아있으라하고 평소 마시던대로 얼그레이 두개 타서 앉음
진짜 적막만 있고 좀 어색해서 계속 뜨거운 차가 뜨거운지도 모르고 마셨어
여친 너 뜨거운거 못마시잖아 괜히 마시지마 거리고 되게 억누르면서 참고 차분하게 말 하는데 듣고있기 존나힘들더라

ㅇㅇ야 내가 두어달 정도 바쁘다고 자기전에 통보식으로 연락하고 힘들다고 그게 전부인 줄 알아서 미안해
내가 너무 기다리는 사람 생각을 못했네, 너 아무것도 못하게 기다리라그러지 말고 놔주는게 나았을거같다는 생각도 들어 내가 미안해, 그런데 이렇게 욕심을 내서라도 너 꼭 잡고있고싶었어 너가 나한테 준 1년 반정도 되는 시간이 너무 소중하고 행복했으니까

라하고 존나 뚝뚝 눈물 흘리는데 그냥 미안하다그랬음 걍계속 미안하다고 함 울지말라고; 그러니까 하는말이

너..우리 헤어지면 정말 내가 너한테 준 모든걸 다 잊을 수 있어? 너 그렇게 나쁜사람 아닌데 너 나밖에 모르잖아 너가 날 얼마나 사랑했는데 딱 한달남아서 빨리지나가면 너랑 할거 이만큼씩이나 쌓여있단말야

하면서 진짜 세상슬프게울길래 나도 울뻔; 멘탈잡고 일단 울지말라고 하고 안아줬는데 향기 너무좋아서 뭔가 헤어져도 이 향기때문에 꽤나 고생스럽겠다 이생각들고
품에안겨서 나버리지마 나쁜새끼야 대답해 하면서 욕도 잘 안하는데 존나 울면서 버리지말래
너없으면 난 누구한테 의지해 나너밖에없잖아 내가잘못했다니까 가지마 이러고

난솔직히 정리하러 나왔다가 마음 돌렸어 진심으로 나를 좋아하는사람 만나는건 쉽지않을거같기도 했고 나를 과연 이만큼씩이나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을까 이생각

알았어 안갈게 내가미안해 하니까 여친은 긴장 풀렸는지 울다가울다가 힘 쭉 빠지더라
내가뭔데 저렇게까지 하냐 여친도 좀 그래 내가 그렇게 영양가 있는 사람은 아니었던거같은데

그러고 약속몇가지 하고 자는거 보고 따뜻한물 떠주고 나왔음

집에올때존나춥더라 눈물로 가슴팍부터 오른쪽 다 젖어서 개떨었네 그러고 뭐 집와서 여친 불쌍해서 존나흐느끼면서 술한잔  여친불쌍하다아직도
왠지모르게 여친 불쌍하다 기다려줄수도 있는거지 내가너무 돌렸었던건가 뭐갑자기이런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