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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그친구한테 커밍햇슬때 말이야앱에서 작성

ㅇㅇ(175.192) 2017.11.15 01:51:12
조회 62 추천 0 댓글 0

세번째로 하는 거고, 그때까진 들은 것처럼 부정적인 반응이 없어서 내심 따귀라도 맞지 않을까 벌벌 떨면서 이야기했어.
몇 번 하지도 않은 이야기, 평생 꺼낼 거라 생각도 않은 이야기인데 긴장까지 하니까 말도 횡설수설 아귀도 하나 안 맞는 말이었지.
솔직히 그 때는 도박이었어. 그 전에 한 친구들은 반신반의 하긴 했지만 아마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서 한 거였거든. 그런데 이 친구한테는 뭐 아무런 예측도 없이, 거의 즉흥적으로 말을 꺼냈지. 계속 관계를 유지하려면 어차피 알아야 할 거라고 명목뿐인 서두로 시작했어. 사실 왜 그랬는지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어. 마음이라도 알아줬으면 했는지, 나를 내쳤으면 했는지, 그냥 이해를 바랐는지, 또 그 외의 무언가인지.
아무튼 나도 내 생각을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에 불안했어. 애매하게 친한 사이라 그런건지 원래 그런 사람인지, 아니면 내가 좋아해서인지 몇 번이고 생각은 했지만 반응을 예측할 수가 없었거든.
친구는 의외로 차분하게 들어줬어. 그리고 학교에서 배웠다는 이런저런 곁가지 얘기들도 해줬지. 솔직히 고맙긴 했는데 귀에는 하나도 안 들어왔어. 5분도 안 되는 이야기였지만 정말 면접관 앞에서 1시간은 족히 시달린듯한, 긴장 뒤에 으레 엄습하는 탈력감이 느껴졌거든.

그리고 그게 내 두번째 후회.
그 다음에 이어진 말은 자신이 들은 커밍아웃 이야기였어. 대학에선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는 말. 그리고 술취해서 하는 커밍아웃 이야기를 하면서, 너는 그래도 네 의지로 한 게 멋있다고까지 해줬지.
탈력감에 고양감에 속이 말이 아니었어. 그런 상황에서 다음 말이라고 제대로 들었을까. 무언가 바이가 어쩌고 하는 말을 들었어. 정말 바이라는 단어 하나밖에 들리지 않았어.
그때까지도 나는 고개도 못 들고 손만 쳐다봐서 어떤 얼굴로 그 말을 했는지도 모르고 그 바이라는 게 뭘 지칭하는지 어떤 형태의 문장에서 쓰였는지도 몰라.
어쩌면 이걸 제대로 들었다면 무언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그 친구와의 관계에서 진심으로 후회하고 있는 것들 중에 하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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