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몇달동안 진짜 심하게 우울증 왔었거든 하루도 빠짐없이 맨날 질질 짜고 어떻게 죽어야 잘 죽을까 구체적인 생각도 여러번 했었는데 다행히 벗어난듯 싶어

내가 끝도 없이 우울했던 이유는
어릴 때 난 칭찬만 받고 자란 아이였는데 지금의 나를 되돌아 보니까 남들과 비교하기에 너무 초라해 보이는 거야 내 자신이 너무 부족하고 한심하고 못나 보이는데 이상만 높으니까 견디지 못하고 완전 망가진 느낌이었어
생각할수록 미래가 보이지 않고 막막하기만 했거든
그게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기 전까지는 대충대충 살다가 이제 제대로 살아보고 싶은데 내 손에 쥔 게 아무것도 없으니까 초조하고 불안하다 못해 꿈도 희망도 없이 굴러떨어졌지 짝사랑이었는데 그저 주는 것도 못했으니

아무튼 뭐 최근까지 울다 웃다 반복하다가 우연히 가스라이팅이라는 말을 알게 되고 그동안 내가 쓸데없이 집착하고 있었구나 그 사람은 신경도 쓰지 않는 작은 부분까지 말이야 내가 섬세한 거라고 생각했지
더 잘해줄 능력이 없는 게 미안하고 죄책감에 빠져서 괴로움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더라 심지어는 내 성격이 원래 어땠는지 난 어떤 사람이고 뭘 지향해야 하는지도 혼란스러웠었어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데 등신처럼 제 살만 파먹은 거지
암튼 그래서 지금은 미련도 정리된 것 같아 후련하네
진짜 병신 같았지 괜히 혼자 울분만 쌓이고 분노를 풀 곳도 없이 누가 치면 치는대로 씨발씨발 풀리지도 읺는 욕이나 내뱉고 앉았었으니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생각하면 할수록 부정적으로 변하는 생각이나 예절 따위 집어치우고 가끔은 기분에 따라 좆대로 굴어도 괜찮다는 거?
나를 움직일 수 있는 건 나밖에 없잖아 누가 뭐라고 해도 흔들리지 말고 좆까 어쩌라고 ㅗㅗㅗ 로 대꾸해
굳이 뭘 해야 할 필요도 없고 잘 보일 필요도 없고 그냥 느긋하게 흘려보내도 돼 조급해지지 말고 어차피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는데 급하게 해결하려고 하면 터지잖아

근데 이거 쓰고 나니까 나한테 하는 말이네 ㅋ 미안
넌 좋은 사람인 것 같으니까 너무 자신의 단점만 보려고 하지마 조금씩 천천히 앞으로 가다 보면 지금보다는 좀 괜찮아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