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보고 주무셈



어떤 사회에서는 신기한 문화가 하나 있나 보다 싶다.  보통 사람이 이야기할때에 스스로 어떤 스탠스를 가지며 이야기 하는가? 대부분은 평범하게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풀듯 자연스럽게 이야기 할것이다. 서로에 대한 미심쩍은 불안감을 가지지 않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여러분은 "칼을 겨누고 하는 이야기"라는 것을 들어보았는가? 예를 하나 들어보자. 서로 칼을 겨누고 이야기를 하면 어떤 기분일까? 낯은 서로 익지만 서로의 손에 날카로운 칼 한자루씩 쥐어주며 테이블에 서로 얼굴 마주보며 이야기하는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코미디의 현장이 될 수 있을것이고, 굉장히 진지해지는 긴장감 마저 흐를것이다. 궁금하다면 한번 서로의 손에 케잌 자르는 칼이라도 쥐고 이야기 해보자. 굉장히 기초적인 생각을 해보자. 서로가 서로를 만나면 어떤 이야기를 하는가? 서로가 잠깐 보지 않은 사이에 일어났던 일, 경험, 기분, 감정, 아니면 대화를 이끌만한 제3의 존재에 관해 이야기를 할것이다. 예를 들면, 여행을 갔었던 일, 직장에서 있었던 일, 지금 우울한 감정, 또는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에 관해 이야기 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를 함에 있어서 자신의 상태를 표현하지만, 거기에는 자신의 감정을 담아서 이야기 하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공감"을 요청하게 되는 것이 대다수 일것이다. 공감. 그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 될 수 있다. 자신이 직접 겪어보지 못한일을 남이 했다고 이야기 하면, 완전한 공감은 힘들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빈말이라도 수긍하고 공감해주는 척이라도 할것이다. 그러면 서로에게 칼을 쥐고 이야기를 한다면 어떠한 일이 벌어질까. 서로는 서로간의 이야기를 왠만하면 하지 않을것이다. 만약에 참치와 연어가 서로 칼을 쥐고 이야기를 한다면, 연어와 참치는 상어에 대한 이야기를 할것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감정을 상하지 않고 적으로 돌리지 않으려는 필사적인 노력은 결국 제 3자에 대한 비난이나 서술로 결론이 난다. 물론 이 제 3자에 대한 이야기는 두 사람만의 이야기에서만 일어나는 일이므로, 공론화되지 않으면 큰 문제가 없다. 담화는 기가 막히게 평화롭게 끝난다. 만약에 연어와 참치가 서로 칼을 겨누고 상어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을때, 지나가던 날치가 그것을 들었으면 어떻게 될까. 이제 날치에게도 칼을 쥐어 주자. 날치와 연어, 그리고 참치는 서로에게 칼을 겨누고 이야기를 재개한다. 이제는 상어가 아닌 고래에 대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또 따개비가 그 이야기를 듣는다. 따개비도 칼을 쥔다. 하지만 따개비는 평화주의자가 아니다. 따개비는 고래와 굉장히 친한데, 이 사실을 즉각 고래에게 일러바친다. 날치, 연어, 참치사이의 "고래"라는 폭탄이 터진다. 연어는 비늘이 뜯겼고 약해빠진 참치는 죽기 일보 직전이다. 날치는 우울증에 빠진다. 그리고 날치는 다시 폭탄을 퍼트린다. 상어라는 폭탄을... 자 이제 시간을 되돌려보자. 서로에게 칼을 회수한다. 과연 이야기는 어떻게 흐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