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는 성 전환증 진단을 받은 사람은

정신의학적으로 볼때 질환에 해당되는 병리가 있음을

성 전환증 검사의 메뉴얼과 임상사례를 통해

유추해석 할 수 있다.




사회에는 평균적인 기준이 있다지만

인간은 개인의 욕구에 따라 인생의 방향성을 설정하고

원하는 것을 실행할 의지를 가진 생물이다.

그것이 본능에 반하고 평균적이지 않더라도 말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개개인의 선택과 방향성이 지닌

개인의 가치는 존중받아야 한다.

그러므로 남자가 남자를 좋아하고 섹스를 하는것도

여자가 여자를 좋아하고 섹스를 하는 것도

그 자신만의 가치를 투영한 행위이므로

정신적인 결함에서 비롯된 행위라고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성 전환증 환자의 경우에는 다르다.

여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임상에서 성 전환증 진단에 있어서 불가침의 판정 기준은,

환자 본인이 스스로의 성별이 반대의 성별이라고,

(예로 생물학적 남성이 본인을 가르켜 여성이라고 -)

주장하는 것이며, 이는 하나의 절차적 정석이자

임상적인 결과이기도 하다.

그러나 문제는, 동성애 즉 성 지향성에 관한 논의의 경우

가치적 판단의 영역에 진입함으로써,

다원주의와 개인주의라는 우리 사회의 원칙적인 방향성에

그 논쟁의 여부가 사실상 소멸되는것과 마찬가지인 반면,

성 정체성의 문제에 대해서는 사회적인 대 가치와 무관한

피해갈 수 없는 논의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사회학적 관점에서 성별의 영역을 육체와 정신,

sex와 gender로 나누어 주창한 이래, 이러한 관점은

많은 국가와 사회에서 통용되고 있으며 유효하다.

그럼에도 불구, 성 전환증 확진자는, 성 정체성에 관한

의사와의 면담에서 본인의 성별에 대한 물음에

중의적인 단어로 응답하는 경향이 있다.

(참고로, 의사와의 면담에서, 본인의 sex와 gender를

구분하여 사용하는 환자, 예를 들면

저는 남자이지만 남자인게 싫고 여자가 되고 싶어요

라는 식의 정동을 보이는 환자중에는,

성 전환증 확진을 받는 경우가 거의 없다)

gender와 sex의 구별을 명확히 제시하지 않고

중의적인 단어로써 (즉,생물적 남성 환자가 자신을 \'여자\'

라는 단어로) 표현함에 그치는 것이다.

이는 단지 sex와 gender개념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게

아닌, 회피적인 심리상태에서 비롯된 다분히 의도적인

행동표현이다. 그 심리의 분석에 관하여 나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먼저, 성 전환증 환자들이 자신의 gender와

sex를 구별하여 말하려 노력하지 않고, 자신의 gender를,

자신의 sex에 대한 표현과 동치로 작용하는 단어로

표현하는 행위에 대해, 이들에게 이를 인지할 인지능력과

주의력이 있음은 분명하다. 성 전환증 검사의 초반부에는

인지력과 주의학습력을 테스트하는 기본적인 정신감정

절차가 포함되어있고,이 단계를 누락하거나 탈락한 자는

성 전환증 검사의 진행이 중단되기 때문이다.

이로써 성 전환증 환자의 애매모호한 태도의 함의는

분명해졌다. 그들의 행동은  사실판단 능력의 이상,

혹은 사실의  부정 혹은 회피, 혹은 현상의 자기본위적

왜곡 중 하나 이상을 수반하는 정신증적 병리임이 말이다.

사실판단의 회피와 왜곡,부정 문제는

가치판단의 주관성과 이에 대한 사회적 존중과 궤를

달리하는 명백히 다른 객관적인 영역의 문제이며

인문학적,인권적 논의의 대상이 아닌

과학적,의학적 논의의 대상이며,

주관적 문제의 영역이 아닌 객관적 판단의 문제이다.

그러므로 정직한 관점에서 이러한 정신증적 병리를

묵과하는 것은 하나의 기만이자 비 인권적인 행동이다.

개인적으로는 정신학회의 성 전환증 진단 메뉴얼이

이율배반적 모순을 드러내는 구조임을 확인한 이상

성 정체성 검사로 대변되는 지금의

성 전환과 관계된 의료서비스의 접근에 대한

까다로운 절차적 제한을 해금하는 것이

차라리 더 낫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