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21살이고 중고딩 때 같은 학교였던 친구가 있었음
근데 얘가 중학교 때 나 좋아했었어 막 그런 애들 있잖아 좋아하는 애 앞에서 말 잘 못하고 몰래 보고 자기 친구들한테는 좋다고 말하고 얘가 나 그렇게 좋아했었음 근데 그때는 내가 레즈인 거 부정하고 있던 시기라 친한 친구로 지내려고 일부러 망가진 모습 보여주고 편하게 대하려 하고 엄청 노력했었음 근데 그러다 나도 자꾸 마음이 생기고 레즈인거 인정하고 나니 내가 얘 좋아하는 마음은 점점 커졌는데 얘는 내가 불편해하는 게 티가 났는지 조금씩 멀어지더라 자기 친구들한텐 내가 자기 별로 안좋아하는 거 같다 말하고 다니고
근데 나는 또 소심해서 못 다가가고 2년 정도 안 보다가 며칠 전에 카톡 프사 봤는데 너무 이뻐져서 갑자기 보고싶더라 그래서 연락해서 어제 그러니까 몇시간 전에 보고 왔음
사진에서 보던대로 엄청 이뻐졌더라 남자친구는 있다 하는데 속으로 너무 속상하고 내가 병신 같아서 술 존나 쳐마셨음 얘가 나보고 오랜만에 봤는데도 예전이랑 똑같다고 웃더라 내가 그래서 뭐가 똑같냐고 물었더니 생긴 게 똑같대 그래서 내가 그렇구나 하고 너는 많이 바꼈네 하니까 뭐가 바꼈냐고 물어서 사실 다 똑같은데 내가 너 좋아해서 달라보여 남자친구는 있으니까 여자친구는 나로 하라고 진짜 부들부들 떨면서 말했더니 걔가 웃으면서 3분간 말이 없더니 진심이냐고 묻더라 내가 진심이라 했더니 드디어 다가와줬다고 고맙긴한데 조금 더 생각해봐야겠다고 너 술많이 취했으니 내일 얘기하재 나 연락해봐도 괜찮겠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