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 오랫동안 같은 반에 학원도 같이 다니고 꽤 친한 친구였다가 내가 서울로 대학오는 바람에 서로 멀리 떨어져서 살게 됐는데

얘랑 되게 친해져서 가정사 얘기도 하고 그러면서 서로에 대한 애틋함(?)같은게 생겼었단말야. 그러면서 난 감정이 좀 많이 생겼는데

나는 일부러 걔가 여친도 있었고 짝녀 얘기도 몇번 했고 백프로 헤테로인거 아니까 최대한 잊어보려고 먼저 연락도 절대 안하고 그랬는데 한달에 한번은 꼭 밤늦게 전화오더라고... 수신거부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항상 무너져서 전화 받아버리고 한시간씩 전화하고 맨날 바보처럼 전화나 연락 기다리고 그랬는데

언젠가부터 서로 너무 바빠지면서 걔도 항상 먼저 연락하는게 지쳤는지 더이상 연락도 안오더라고. 근데 그 이후로 갑자기 반년정도에 한번씩 한두시 넘어서 새벽늦게 정말 뜬금없이 \'보고싶다 oo새끼야(내 별명). 너는 진짜 너무해\'라고 카톡이 옴. 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미쳤냐고, 술쳐먹고 지랄하냐고 태연한 척 했고...

그리고 저번에 한번 되게 이상했던건 그래서 어쩌다 한번 만나게 됐는데, 뭔 얘길 하다가 되게 뜬금없이 \'자기 친구의 친구중에 게이가 있는데 걔가 자기 친구한테 커밍해서 친구가 어쩌구저쩌구~~~\'하면서 내 반응을 떠보려고 그러더라고... 내가 표정되게 안좋아지면서 \'와 미친...\'이라고 하니까 되게 황급히 주제를 돌리는(?) 그런 것도 있었고...

이거 그냥 나의 희망회로겠지? ㅜㅜ 밤에 잠안오니까 별생각을 다하네... 상식적으로 걔도 나한테 마음이 있었으면 짝녀 얘기나 여자친구 얘기를 고민상담하듯이 얘기하진 않았을텐데... 무슨 미련이 남아서 이러는지 모르겠다... 몇 달동안 하루종일 걔 생각나서 아무것도 못할 정도로 많이 좋아하긴 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