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5살 남자입니다. 고민 아닌 고민? 이 있어서요. 제가 게이인지에 대해서요. 다짜고짜 이곳에 이런 내용의 글을 올려서 죄송합니다. 실례가 된다면 글 삭제할게요. 어디 물어볼 곳도 없고 그래서요.
여자친구를 안 사귀어본것은 아니에요. 근데 매번 제가 사귀자고 해놓고, 먼저 감정이 식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정말 사랑하는 감정일지는 모르겠지만요. 포옹을 하고 키스를 해도 그 순간, 감정은 오르지만 그게 평상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남자를 좋아한다고 확실히 말할 수도 없는 것 같아요. 마음먹고 앱을깔고 사람들을 봐도 크게 뭔가 변하지 않았어요. 단순히 소개 어플에 대한 그저 그런 마음일 수도 있지만요. 저는 남자든 여자든 모든 사람에게 많은 호감을 가져요. 근데 그게 성욕이나 사랑까지 이어진 적은 없었어요. 아 그렇다고 제가 게이나 다른 성소수자분들에 대해서 반감을 가지고 있는것은 절대 아니에요. 제 주위에도 성수자분들이 몇 계시고, 여튼 저는 포비아가 아닙니다. 그런데 주위 분들께 물어보기가 좀 그런것은.,. 이미 그분들은 커밍아웃하시고 그러셨는데 그 앞에서 제가  내가 게이일까? 이렇게 확신없이 물어보는건 예의가 아닌것같기도하고, 그냥 뭔가 미안함?!
첫사랑은 여자인 친구였어요. 뭐, 그때 정말 좋아한건지 아니면 이성애적 사고방식이 만연한 중학교에서 다들 그런 분위기로 서롤 엮으니까 괜히 그 분위기에 탑승한건지 모르겠지만요. 그러고서 제가 처음 게이인가 생각이 든건 고3때 갑자기 친해진 친구였어요. 그 친구랑 빠르게 친해지고? 그 친구 집도 정말 먼데도 놀러가고 자고 그랬어요. 운동을 좋아하는 친구였는데 허벅지에 눈이가고? 근데 계속 그런건 아니였고, 그냥 호기심?으로 몇번 쳐다보고 친구로 지냈어요. 서로 노는 무리가 달랐는데도 제가 그 친구들과 놀기도하고 그러다가, 어느순간 사이가 틀어졌어요. 전 대학들어가고 그친구는 못들어가다보니 시간적으로 만나는 시간도 줄고 제가 피곤해서 피하기도 했거든요. 그러다가 지금 생각해보면 왜그런건지 이해가 안가는데 그 친구랑 저랑 서로 감정이 상하고 그런 얘기들을 나눈 뒤로 거의 만나지 않았어요. 전 친구사이에도 이렇게 싸우고 헤어질 수 있구나 생각했어요. 근데 그 친구는 뭐 애인?같은 느낌으로 그런건 전혀 아니었던것 같고, 진짜 브라더라고 부를 정도로 친한 친구가 피하고 그러니까 마음이 상한 느낌이었던것 같아요. 여하튼 이 얘기를 왜 했냐면 저는 늘 이런 식이었어요. 여자에게, 남자에게 호감이 가는데 지나고보면 오히려 남자인 친구들을 머리속으로 더 생각하고 있더라고요. 걘 지금 뭐할까, 언제 같이 놀지, 등등? 그냥 그만큼 친하고 그러니까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요즘 문득 내가 게이인가, 하는 고민을 하고나니 저런 생각도 돌이켜보게 되었어요. 사실 잘 모르겠어요. 생각만 하는걸로 답이 나올것같지도 않고, 누군가를 만나며 알아가보는것이 저를 알아가는 길 같기도 한데 쉽게 만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러네요. 뭐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는것은 아니고, 제 마인드는 사회가 규정하는 어떤 단어들, 게이 바이 헤테로 등등에서 나는 무엇이다라고 규정지어서 그 틀안에 갇히는게 아니라, 그 때 그 느낌으로 좋은 사람을 만나자라는 주의긴해서요. 근데 글 제목은 내가 게이일까,라는 모순적인 제목이지만요ㅋㄲㄱㄲㅋㄱ. 그냥 요약하자면 규정할 뜻은 없지만 내 마음 나도 모르겠다~~~ 인것같네요
두서없고 답도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냥 넋두리였고 즐거운 일요일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