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짝사랑했던 친구가 있어
고등학교 입학했을 때 그 친구한태
내가 첫눈에 반했었어

친해지고 난 뒤 주변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그 애도 나 보자마자 친해지고 싶었다고 했대
그래서 나랑 친구들이랑 있으면
그 애가 나한테 와서 먼저 수줍게 인사해주고 그러면
정말 기쁘고 설렜었어

그렇게 둘이 친해지고 관심사도 맞고 그러면서
2년간은 정말 하루 종일 매일매일같이 있었던 거 같아
그 애도 나한테 평소에 장난 식으로
스킨십 정말 많이 하고 나도 많이 하고 그랬어
한순간 한순간 정말 진심이었지만
티 안 내려고 노력했지

그러면서도 매일..
너와 나 둘 중 한 명이라도 여자였다면
수백 번이고 고백했을 탠 데 라고
혼자 씁쓸해하고그러면서도
금지된 사랑이니깐 나 혼자만 짝사랑하는 거니깐 혼자서만 끙끙댔었어

그 애가 나한테 장난 식으로 사랑한다고
난 항상 너 편이야 라고 해줄 땐
세상 누구도 부럽지 않았었어

그 친구가 연애상담 나한테 말할 때
사실은 잘 안되길 바랐어
그러면서도 내색 안 하는 척. 잘 되길 바라는 척하며 응원해줄 때

그 애가 내 얼굴 보고
너 정말 괜찮은데 왜 나랑만 놀아?
너는 왜 여자친구 안 만들어?
내가 좋은 친구 소개해줄까?라고 했었어
속마음은 다른 사람 필요 없고
너만 있으면 되! 인데
그냥 웃어 넘겼었어

나 혼자 너무 괴로워하고
혼자 질투하고 하다가
그 애가 여자친구가 생기고 나서..
너무 그 애. 그 애 여자친구한태
너무 미안해서

그 이후로 연락 안 하고 일방적으로 피했어
나보고 요즘 왜 그러냐고 우리 얘기 좀 하자고 하면 평소랑 똑같은데 왜 그러냐고 회피하며 넘겼어
그렇게 1년이 지나고 졸업할 때쯤 되니
자연스럽게 멀어진 사이가 돼있더라

성인 되고 입대 전 친구들끼리 모여서 술 먹다가
그애가 오면 심장이 덜컹했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능청스럽게 넘겼어

나는 전역했는데
좀 늦게 군대를 가서 지금은 군인인 그 친구는
그때 만났던 여자친구와 정말 잘 지내고 있나 봐
페북으로 가끔 염탐 해

시간이 몇 년이 지났지만 고2 이후
매일 하루도 안 빼놓고 생각이 난다

그때 내 손 잡아 줬던 그 애의 손

내가 뒤에서 안아주면 고개 돌려 웃으면서
볼 뽀뽀해주던 그 느낌

그리고 사소하게 나한테 평소에 주던 선물들

사진 찍고 나한테 처음으로 준 너의 증명사진
아직도 집에서 보관하고 있어

정말 후회되는 건
이렇게 평생 못 보게 될 줄 알았다면
그때 후회 없게 내 진심을 털어놓을걸 이란 후회가 들어 그랬다면 네가 거절하더라도
깔끔하게 인정할 수 있었을 텐데


내 모든 것에 기준이 되어버린 그 친구가
오늘따라 너무 보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