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옆집에 내 2살 연하 여동생 소꿉친구가 살았었거든 어릴적에 같이 놀고 그랬었어 그애가 고등학교 가면서 옆동네로 이사 갔었다 근데 오늘 친구랑 당구치고 가볍게 맥주 한잔하려고 비어를 갔는데 거기 알바가 그애인거야 오랜만에 만나니까 반가워서 즐겁게 인사했지 그리고 나서 그애가 형이 너무 잘생겨서 서비스준다고 막 몸을 꼬우면서 게새튀김을 주더라고 나는 고맙다고  받으면서 그애랑 이야기를 했단 말이야 이야기 하다보니까 그애도 당구 좋아한다 하길래 담에 연락해라 형이랑 당구나 치자 뭐 이런 형식적인 멘트를 했단말이야 그리고 집에와서 동생한테 이 이야기 하니까 그애 게이라고 중학교때 오빠 좀 좋아했다 막 그런말을 하는거야 난 이때까지 내 마인드고 좀 자유로운편이라 생각했고 동성애는 뭐 사람 취향이라고 생각했었거든 그런데 그 말 듣는 순간 막 온몸에 소름이 쫙 끼치면서 오한이 들더라고 이게 내가 가진 정치적 올바름이랑은 전혀 상반되는데 오한이 드니까 자괴감도 들고 그러더라고 그리고 막 걱정되는게 그애 한테 진짜 연락오면 어떡할까 무섭고 말이야 근데 그애한테 진짜 연락이 왔어 담에 당구치자고 어떡하면 좋냐 일단 치자고 하고 시간은 안 정했거든 내가 지금 걱정되는게 그래도 어릴때 꽤나 친했던 동생이란 말이야 그래서 성소수자가 받는 그런 상처있잖아 그런걸 내가 그애한테 주기 싫거든 그런데 내가 지금 그애한테 인정하기는 싫지만 생리적 거부감을 느끼고 있는것 같거든 물론 그 애는 이제 그냥 동네형으로 생각하고 그런걸 수 있겠지만 나 혼자서 느끼기 말이야 일단 페메로 질질 끌다 않나가는게 상처를 적게 받을까 아니면 걍 만나는게 나을까? 지금 잠이 안온다 솔직히 말해서 쓰레기 같지만 지금 등골이 오싹해서 잠이 안오는게 맞는것같다 어떡하면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