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는 동성애가 에이즈의 원인이라는 사회적 편견이 팽배하며,
심지어 포비아들은 이런 편견을 악용하여 성소수자 혐오를 위한 선동을 일삼곤 한다.
이에 필자는 성소수자에 대한 부당하고 잘못된 편견을 바로잡고자 이 글을 쓴다.
(바쁘거나 긴 글 알러지가 있는 사람들은 마지막 3줄 요약만 읽으세요~)
1. 에이즈란 무엇인가? (정의/역사/감염경로/예방)
(자료 출처는 위키백과 https://ko.wikipedia.org/)
에이즈에 대한 설명은 위키백과 캡처로 대신하고, 필자는 핵심 요점만 언급하고자 한다.
동성애는 에이즈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다.
에이즈의 직접적 감염 경로는 혈액접촉이다. (감염된 주사기 사용, 감염자의 피를 수혈, 감염자의 출생, 감염자와의 관계 시에서 혈액접촉이 있을 때 감염될 수 있다.)
성관계 시에는 한번의 접촉으로 감염되는 경우는 별로 없다. 대부분 장기간 다수의 파트너와의 성관계를 통해 감염된다.
=> 동성애를 탄압하는 목적이 에이즈 예방이라면 동성애를 탄압하기 전에 우선 성매매부터 싹 다 없애는 게 빠를 것이다. (성매매하는 사람들이 성소수자를 비난하는 것부터가 가증스러운 일이라는 얘기다.)
=> 다수의 파트너와 관계를 하는 동성애자들도 있긴 있다. 그러나 무작정 이들을 비난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근본적인 원인은 동성애자에게는 결혼이라는 사회적결합제도가 열려 있지 않은 것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사랑해도 파트너의 법적 보호자가 될 수 없으며, 법적으로 커플을 결속할 수 없다는 얘기다. 따라서 이 문제는 동성결혼이 법제화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일이다.
↑ 얼마 전에 큰 이슈가 되었던 부산 성매매 에이즈 사건을 생각해보길 바란다.
이성애자들의 에이즈는 착한 에이즈, 동성애자들의 에이즈는 나쁜 에이즈란 말인가?
에이즈를 근거로 동성애자를 박해하는 것은 그냥 혐오를 위한 억지 명분을 만드는 것에 불과하다.
2. 통계로 알아보는 에이즈
(자료 출처 : 한국 에이즈 퇴치 연맹 http://www.kaids.or.kr/?c=2/37/41/70)
(자료 출처 : https://blog.naver.com/anatolly/221138810018)
- 2016년 한해동안 신고된 감염자는 남성1105명, 여성 94명으로 11.8:1의 성비를 보였다.
- 본인 응답에 의한 역학조사 결과 이성간의 성접촉을 통한 감염이 54.4%를 차지하였다.
- 2017년 에이즈 진료비 예산은 44억원이었다.
* 동성애가 에이즈의 직접적인 원인인 것처럼 여기는 것과는 달리 실제 감염은 이성간의 관계에서 많았으며, 이는 이성애자의 수가 많은 데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 동성애자들이 사회적 편견 때문에 에이즈에 더 민감하여 애인/파트너와 함께 에이즈 검사를 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데,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통계로 확인되지 않은 부분까지 고려하면 이성간의 성접촉을 통한 감염비율은 더욱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 에이즈 때문에 성소수자를 게 정당한 것이라면, 남성 감염자가 여성 감염자보다 11.8배 많으므로 여성들의 남성혐오도 정당화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쉽게 설명하자면, 여성들이 '한국 남성이 여성보다 11.8배 에이즈에 많이 감염되던데 역시 한국 남성들은 더럽네요 ^^!'라고 주장하면 당신들은 뭐라 반박할 것인가?)
3. 놀랍고 중요한 사실
(자료 출처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25&aid=0002764303)
* 항바이러스 복용제를 꾸준히 투여한 감염자의 에이즈 전파율은 급격히 떨어진다(전파율 96% 급감!!). (즉, 에이즈 치료가 곧 가장 확실한 예방이라는 얘기이다!!)
* 꾸준히 치료받은 감염자가 콘돔까지 쓰면 전파율은 0에 수렴한다!
* 오히려 에이즈에 대한 혐오가 에이즈 검사 자체를 꺼려하게 만들어 감염위험을 높이며, 감염되었다는 사실을 숨기게 만들고, 꾸준한 치료/관리를 방해하는 요인이 된다.
(심지어는 생계의 위협 때문에 성매매로까지 빠지기도 하며, 이는 에이즈 감염위험을 훨씬 더 높인다.)
* 궁극적으로 에이즈를 줄이려면 에이즈에 대한 혐오를 멈추고 사회적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 에이즈에 대한 국가의 지원은 단순히 치료만이 목적이 아니라 예방과 관리가 주 목적! (치료가 곧 가장 확실한 예방이기 때문!)
=> 에이즈에 대한 혐오가 궁극적으로 에이즈를 더 초래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음. (에이즈를 줄이려면 에이즈에 대한 인식개선이 필수불가결함)
=> 복지국가의 측면에서 세금으로 국민의 건강을 케어하는 것은 당연한 것임
=> 다른 것을 떠나 인권적인 측면에서도 아프다는 이유로 사람을 혐오하는 것은 부당함! (에이즈에 대한 막연한 혐오는 마치 일제시대 때 한센병 환자를 소록도에 가둬놓는 것과 마찬가지로 비윤리적이고 반인권적인 행위라 할 수 있다. 에이즈 환자는 죄인이 아니다. 막연한 혐오는 정당화될 수 없다.)
★ 에이즈를 줄이고 싶거든 제발 성교육부터 확실히 시키고, 콘돔 좀 쓰자 ^^!!!!
4. 혐오는 혐오. 정당화될 수 없다.
'성소수자'라는 이유만으로 혐오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혐오를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표출한다면 그건 폭력이고, 차별이다.
당신이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여성을 혐오하고 차별한다면 당신은 여성혐오자이다.
당신이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흑인을 혐오하고 차별한다면 당신은 인종차별주의자이다.
당신이 '장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장애인을 혐오하고 차별한다면 당신은 장애인혐오자이다.
마찬가지로 당신이 '성소수자'라는 이유만으로 성소수자를 혐오하고 차별한다면 저들과 다를 바 없는 혐오자, 차별주의자이다.
나치, 스킨헤드, KKK단과 다를 바 없다는 얘기다.
(* 러시아 스킨헤드가 동양인도 '물리치료'하는 것은 알고 있는가? 당신이 동양인이라면 성소수자가 아니더라도 '물리치료' 대상이다 ^^!)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루어지는 수많은 차별, '동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루어지는 수많은 차별, '장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루어지는 수많은 차별, '성소수자'라는 이유만으로 이루어지는 수많은 차별 등등
세상의 모든 차별과 폭력(특히 사회적 약자를 향한 차별과 폭력)이 사라지기를 바라며 글을 마무리한다.
<< 3줄 요약 >>
1. 동성애랑 에이즈는 직접적 관련이 X
2. 에이즈 치료에 대한 지원이 가장 확실한 예방책임 (그리고 제발 성교육도 제대로 시키고 콘돔도 제발 껴라)
3. 에이즈에 대한 혐오가 오히려 에이즈를 더욱 더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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