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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좋아하고 친구 끊었다.

닉네임없다(58.236) 2018.05.12 08:08:46
조회 410 추천 9 댓글 5

내 나이 28

게이도 바이도 이성애자도 아니다.

그냥 병신이다.


내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이런 글을 싸지르는 이유는

지금으로부터 10시간 전 일어났던 일들을 스스로 정리하려는 거니까

그냥 그런 줄 알아..말투는 친구인 것처럼 말할게

사실 lgbt갤러리에 처음 글쓰기도 하고 이런 말할 친구가 없어서 친구한테 말하듯이 말하고싶으니까..뭐씨발


나는 중학교 단짝친구를 존나 좋아했어

모태신앙이었던 나는 존나게 기도를 했지..걔랑 연애를 시켜주던가 아니면 여자를 좋아하게 만들어주던가 둘 중에 하나는 해주라고..

근데 하나님 믿는다고 씨발 이게 맘대로 되겠냐? 

그냥 계속 좆같았지..


상담할 사람도 없고 누구를 좋아해본적도 없어서

이게 무슨 감정인지도 몰랐었어. 학창시절에 여자친구는 거의 분기마다 사겼는데 사귈때마다 아무런 감흥이 없었고..그냥 소꿉놀이했지 뭐.

그러다가 고등학교에 올라갔는데 그 친구랑 학교가 찢어졌어. 잘됐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다니려고 했는데

한동네다 보니까 존나게 마주치게 되더라.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서 엄마를 조르고 졸라 학업을 이유로 전학을 갔어. 다른 지역으로.

혼자 고등학교를 자취하며 다녔는데 고1때는 주말마다 본가로 올라와서 그 친구랑 몇 번 만났단다. 진짜 좆병신..


그 이후로는 일부러 내가 얘를 존나 피해다녔어..

그러다 고등학교 졸업을 하고 군대도 다녀오고 대학교도 다니고 그냥저냥 살았어. 잊은 줄 알았지. 근데 꼭 꿈에 나오더라 짜증나게..

군대 다녀와서는 용기를 내서 게이들도 몇 번 만났어. 그때 처음으로 잭디를 알았고 이반시티를 알게 되었지.

나는 내가 얘를 좋아하니까 게이인줄 알았어. 착각했던거지. 그냥 얘만 좋아했던거였더라고.

진짜 여자, 남자, 트젠까지 존나게 만나봤다. (트젠은 진짜 호기심에)

근데 좋지가 않더라. 억지로 2년동안 연애도 해봤어. 오랜 기간 만나다보면 좋아질거라 생각했거든.(그 친구한텐 존나게 미안)

근데도 아니더라. 좋아하는 척 하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지. 왜케 병신같이 살까 진짜?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흘러서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정확히 지금으로부터 10시간 전 몇년만에 친구를 불러 술을 마셨다.

분위기는 좋았어. 3년을 넘게 함께 붙어다녔던 사이였으니까.

다음날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한다고 해서 걔는 적당히 마셨고 나는 딱 용기낼만큼 마셨지.

나를 친구로 존나 좋아하는게 느껴졌어.

그리고 친구를 집에 데려다주는길에 공원 벤치에 앉아 솔직하게 다 말했어.

뭐라고 말했냐면..


'미안하다. 사실 이제는 더이상 못만나 그래서 오늘 보자고 한거야


"이유가뭔데? 서론 길면 나 걍 들어간다 빨리말해라(내가존나뜸들임)


'존나 역겹고 더럽게 생각할 거 아는데 나는 너를 친구이상으로 생각해 그래서 사실은 너를 존나 피했었고

이제는 힘들어서 더이상 이짓거리 못하겠어 10년 동안 고민했어. 그러니까 그냥 더러우니까 꺼지라 말하고 들어가


"뭔소린지 모르겠어 나를 좋아한다는 말이야? 지금 커밍아웃한거야?


'어 맞아. 부탁이니까 그렇게 해주라


"니가 나를 안보면 괜찮아질거같아? 아닐걸? 너한테 그런말하고싶지않아 우린 친구잖아


'너 나한테 친구 아니야


"니가 그렇게 말해도 난 계속 니옆에 친구로 있을거야 물론 난 여자 존나 좋아해 지금 여자친구도 있고(8년째 연애중)

니가 10년을 고민했다고 했는데 그거 존나 별거아니야. 10년 별거 아니고 니가 앞으로 여자를 좋아할 수도 있고

언제든 변할 수 있는데 왜 그렇게 말해야돼? 나는 사회적약자라는 말이 존나 싫어 왜 말에 약자라는 말을 처넣어서

성소수자를 약자로 만들어? 나는 경찰이니까 약자를 보호해야할 의무가 있어.(여기서 기분개좆같았음 뭔씨발..)

난 계속 이자리에 있을테니까 필요할때 연락해라.


'필요할 일 없을걸 (벤치에서 일어남) 잘살아라 나도 잘살테니까


"난 존나 잘살고 있어. 


'(혼자 집으로 걸어가기 시작해서 조금 거리가 멀어짐, 내이름 존나크게 부름)ㅇㅇㅇ!!너 용기내서 말한것도 존나 멋있는거고 나도 존나 멋있는거야


끝.


집에와서 바로 뻗어버림. 그리고 지금 일어나서

해장하고 글을 쓰는거야. 실감이 존나 안난다.

이렇게 극단의 조치를 취하면 잊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무턱대고 커밍아웃하기는 했는데

후회는 없다. 


근데 얘한테는 많이 미안하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해야할 일도 있고

저녁엔 고등학교 동창들 집에 불러서 같이 놀고 술마신다고했는데

나때문에 기분 잡쳤을까봐..나 편하자고 이지랄을 떨었으니..

에휴..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게 그냥 왠지 나를 위로해주는 것 같아서

하늘이 존나 고맙다. 이제 나는 다시 자러간다. 이 글을 보는 당신들은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나도 이제는 행복해질거고..


안녕 처음이자 마지막 LGBT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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